매일신문

"포항 죽도시장 저녁손님은 대구사람"

고속국도 포항 방면 오후 체증…평일도 회식예약 줄이어

29일 오후 4시쯤 대구~포항 고속국도 종점 구간인 포항 용흥동 대로는 시내 진입로 구간에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보통 때 같으면 동해안으로 나들이왔던 차량들이 귀가하느라 반대편 대구 방면이 체증을 빚어야 할 시간인데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 이런 현상은 올여름 들어 특히 심해졌고 휴가철인 요즘은 매일 반복되고 있다.

왜 그럴까? 이들 차량 가운데 80% 이상은 목적지가 죽도시장과 북부해수욕장변 횟집이었다. 이를 두고 포항시와 상인들은 포항이 대구의 외식코스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녁식사 시간을 앞두고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간대별 포항진입 차량 대수가 오후 5시∼6시가 1천10대로, 다른 시간대에 비해 200대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낮시간을 경주 보문단지나 영덕 등지에서 보낸 대구의 나들이객들이 저녁식사는 포항에서 해결하고 귀갓길에 오르면서 '밤시간 죽도시장은 대구 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족과 함께 죽도시장을 찾은 이상용(45·대구 대명동) 씨는 "싼값에 회를 먹을 수 있고 돌아갈 때는 찬거리도 장만해 갈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포항을 회식장소로 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또 죽도시장 횟집주인 김모(61·여) 씨는 "시장안 횟집을 찾는 저녁 손님의 절반은 대구나 구미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며 "요즘에는 평일 저녁에도 대구지역 기업체들의 회식예약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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