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내 경선 합동연설회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후보자들의 막말공방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인천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만만하고 약한 놈"이라고 상대 후보를 빚댔고, 박 후보도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라고 맞받아 치는 등 발언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금년 초부터 (나는)한 방에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3월도, 5월도 그냥 넘어갔으나 그것도 모자라 8월 한방설이 들리는데 그야말로 헛방"이라며 "대통령과 국정원까지 나서 한나라당 경선에 개입하는 것은 경선에서 '만만하고 약한 놈'을 뽑아 정권을 연장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후보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겨냥, "내가 얘기 한 것은 책임을 지겠다."며 "(가짜) 호적 등본을 근거로 출생지 의혹이 제기되는데 그 호적은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떳떳해야 하는데 어떻게 교육과 부동산 문제 등에서 떳떳하지 못한 사람을 국민들이 따르겠느냐?"며 "부패는 암적 존재고 그런 부패한 지도자가 결코 경제를 살린 적이 없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깨끗한 사람만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아야지 언제 무슨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가 (경선에서 당선)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두 후보자들의 발언수위가 높아진 이유는 인천지역 합동연설회가 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첫 연설회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시발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따라서 각 주자들은 '수도권 대세론'(이명박) '박풍의 인천상륙 작전'(박근혜) 라는 용어로 서로 자신들의 우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연설회에 앞서 인천지역 12명의 당원협의회 회장판세를 두고 양측은 '9대3'(이명박) '6대6'(박근혜)라고 각각 판이한 해석을 내놓는 등 '홍보전 기싸움'도 치열했다.
한편 이날 연설회에서 군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가장 흠 없는 후보"라며 자신의 '비교우위론'을, 원희룡 의원은 "국가가 필요한 것은 젊은 리더십"이라며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의 젊은 대선주자인 오바마와 관련한 '오바마론'을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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