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마무리 오승환 무너지며 LG에 역전패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타선은 주눅이 든다. 시속 140km대 중·후반의 묵직한 공을 뿌리며 힘으로 상대 예봉을 꺾는다. 특히 7월 들어 29일까지 11경기에 등판해 2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0으로 뒷문을 완벽히 틀어막아 삼성의 수호신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31일 LG 트윈스와의 대구 홈 경기에서 오승환은 홈런 2방에 무너졌다. 삼성이 1대0으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최동수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조인성에게 2점 홈런을 내준 것. 이로 인해 삼성은 1대3으로 패했고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전병호의 승리도 날아가 버렸다. 반면 25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에 이어 세이브 부문 2위(23세이브)를 달리던 LG 마무리 우규민은 9회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키며 승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최근 우리의 상승세는 타격 덕분이다. 하지만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투수들의 컨디션은 올 시즌 최악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날 경기에선 타선도 제때 터져주지 않았다. 선발 투수 전병호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윤성환과 권혁이 2이닝을 틀어막았지만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LG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선은 이날 득점 기회를 번번히 놓치는 바람에 역전의 빌미를 허용했다. LG 선발 이승호가 5이닝 동안 볼넷 5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1회말 2사 2루에서 심정수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것이 이날 득점의 전부.

3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선 진갑용의 내야 땅볼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삼중살이 되면서 추가 득점기회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4회말과 8회말에도 병살타를 치면서 LG의 기를 살려줬다. 삼성 3루수 김재걸이 날카롭게 날아오는 타구를 두 차례 잡아내고 우익수 강봉규가 몸을 날리며 펜스 앞에서 파울 타구를 걷어내는 등 수비에서 여러 차례 투수들을 도왔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의 14승 완봉 역투에 힘입어 원정팀 한화를 4대0으로 눌렀고 현대는 수원 홈에서 롯데에 9대2로 승리했다. 현대의 클리프 브룸바는 시즌 23호 홈런을 날려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KIA는 인천 원정에서 최희섭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SK를 5대3으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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