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화양읍 유등리 죽촌마을은 대구에서 약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농촌체험마을치고는 대구에서 너무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말이면 대구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고성 이씨 집성촌답게 군자정, 재실, 종택 등 고건물이 남아 있고 연꽃으로 가득 찬 유호연지, 청담미술관 등은 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좋은 휴식처이다.
하지만 농촌체험에 관한 한 유등리의 백미는 쪽과 감을 비롯한 각종 산야초를 활용하는 천연염색 체험이다. 마을에서 천연염색은 특정한 농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을 전체에 전파된 천연염색은 이미 유등리의 명품브랜드이다. 그런 점에서 유등리는 아직 공식적인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지정될 경우 보다 적극적인 농촌체험활동이 기대되는 곳이다.
농촌체험마을 운영은 농외소득 증대가 목표. 이 점에서 이미 농업소득으로 여유 있는 소득을 올리는 유등리에서 농외소득사업을 하는 데 따른 낮은 주민 참여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체험마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리더와 주민 간의 대화, 군청의 지원으로 사업의 취지를 이해시키고, 동참을 촉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촌체험활동에는 리더의 비전과 자기희생, 체험 참여농가의 헌신과 아이디어,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차리는 '슬로 푸드(slow food)' 식단, 자신의 집을 민박으로 제공하는 주민 협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유등리의 가치는 250만 인구를 가진 대구와 가깝다는 점이다. 이처럼 좋은 조건을 갖춘 유등리 주민들이 할 일은 주민 간 협력과 신뢰의 형성, 대구시내 유치원·초등학교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그리고 2% 부족한 식당과 민박시설을 개선하는 일이다. 그렇게 될 때 유등리는 짧은 시간 내에 가장 멋진 체험 거리가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석태문(대구경북연구원 농림수산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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