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인천 유나이티드에 약한 면을 극복하지 못했다. 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대구는 '천적' 인천에 2대3으로 패배, 올 시즌 네 차례 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다.
대구는 후반기 첫 경기인 이날 경기에서 전반기의 스리백 수비를 포백 수비로 바꿔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전반에는 비교적 짜임새있는 경기를 펼쳤다. 중앙에 김현수, 박정식, 좌 우 윙백에 임현우, 박종진으로 포 백을 구성한 대구는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수비 대형을 잘 유지하면서 인천의 공격을 차단했다. 대구는 전반 11분 루이지뉴가 인천 문전을 파고들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구는 인천의 빨라진 공격에 수비가 무너지며 잇따라 골을 내줬다. 후반 5분 인천이 대구의 페널티구역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자 드라간이 대구 수비진이 대형을 채 갖추기 전에 재빨리 패스, 김상록이 건네받아 골로 연결했다. 이어 3분 뒤 대구의 왼쪽 윙백 임현우가 자기 자리를 미처 지키지 못한 사이 인천은 빠른 원터치 패스로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방승환의 크로스를 골키퍼 백민철이 쳐냈으나 달려들던 인천 드라간의 발에 걸려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26분에는 대구 전에 강한 인천의 교체 멤버 박재현이 왼측면에서 대구 골문 반대편을 보고 날린 슛이 골대 맞고 안으로 들어가 세번째 골을 내줬다.
대구는 이날 셀미르와 이근호, 루이지뉴 등 공격진이 인천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부진했다. 후반 25분 이근호 대신 문주원이 들어가며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2분전 에닝요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인저리 타임 4분을 더해 6분여간 대구의 거센 공격이 불을 뿜었으나 끝내 동점 골은 뽑지 못했다.
포항은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8강에 올랐고 FC서울도 수원 삼성과 0대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신임 사령탑 간의 대결에선 박성화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가 김호 감독의 대전 시티즌을 2대0으로 눌렀다.
전남 드래곤즈는 전북 현대를 1대0으로 눌렀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성남 일화와 1대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실업팀 울산 미포조선은 경남FC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 반란의 주역이 됐으며 울산 현대도 광주 상무를 3대1로 제압, 8강 행에 올랐다.
FA컵 8강전은 3일 대진 추첨을 거쳐 9월4일 열린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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