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5차 합동연설회에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 앞서 양측 지지자들은 강원도당 당직자를 상대로 서로 "이명박 사람", "박근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몸싸움을 벌이는 어이없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범여권과 박 후보의 네거티브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자질론을 부각시키면 대역전극을 장담했다.
이 후보는"2002년 대선 때의 김대업 씨가 생각난다."며"(박 전 대표는) 나를 보고 흠 있는 후보라고 하고 이 정권은 국가정보원까지 동원해 내가 후보가 못되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나는 밟으면 밟을수록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또"'이명박이 한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쓰러진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누가 내 삶에 돌을 던질 수 있나."며"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어떤 여당 후보와도 싸워 이겨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의혹이 많아서 공작하기 쉬운 후보, 양파처럼 까도 까도 의혹이 계속 나오는 후보가 만만한 후보가 아니냐."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또"나는 당 지지율을 7%에서 50%로 만들고 여당대표를 상대로 8전 8승을 거두고 선거 때마다 연전연승해 40대 0의 신화를 만들었다."며"지금 여당이 완전히 해체되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여당에 가장 무서운 후보가 과연 어떤 후보냐."며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강조했다.
홍준표·원희룡 의원은 이·박 두 후보의 추한 경쟁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대안세력으로서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두 후보가 서로'부패한 후보','약한 후보'라고 공격하는데 본선에서 (범여권이) 그런 식으로 우릴 공격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며"본선에 가서 치명적 상처로 돌아 올 얘기는 서로 피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원 후보는"범여권에서 공격할 약점이 없는 후보, 꿈과 비전이 많은 후보인 내가 여러 분들과 함께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강원도당'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한 여성이 출입구 옆에서 후보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할 젊은 여성당원들에게 줄 출입비표를 꺼내는 순간 이·박 후보 지지자들이 이 여성에게 몰리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여성을 데리고 가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비난전이 이어지자 급기야 강원도당에서 별도의 해명 보도자료를 내는 소동까지 빚었다.
춘천에서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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