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방학에 든 지도 어느 새 열흘을 훌쩍 넘기고 있다. 방학이 되면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늦잠자기다. 밤늦도록 TV나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다보면 일찍 일어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또 늦게 일어나면 아침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밥맛도 잃기 십상이어서 그냥 굶거나 간단한 요기로 배를 채우게 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불규칙한 생활은 소아비만의 지름길이 된다.
◆폭식과 운동부족=햄버거, 피자, 감자튀김 같은 패스트푸드와 더운 여름 무심코 자주 마시는 청량음료 및 간편한 인스턴트식품은 소아비만의 주범들이다. 패스트푸드는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적은 양을 먹어도 칼로리가 높다. 대개의 인스턴트식품도 어머니가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나 반찬보다 대체로 열량이 높다. 특히 기름진 음식은 아닐지라도 청량음료의 섭취는 비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생활환경도 운동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TV는 물론 컴퓨터의 보급으로 운동장이나 넓은 장소에서 제 힘껏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갈수록 보기 힘들다. 대신 하루 종일 앉아 게임을 즐기거나 리모콘으로 채널사냥에 몰두하는 어린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심지어 칫솔마저 전동칫솔을 이용하거나 별로 높지 않은 아파트 층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실정이다. 절대적인 활동량 부족이 소아비만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 못 않게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시간은 소아비만예방에 중요한 생활습관 중 하나다. 보통 성장호르몬은 수면시간에 주로 분비되는데 특히 새벽 1시~3시 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그러나 방학이라고 해서 새벽까지 자지 않고 게임 등에 열중하면 다음 날 생활리듬에 흐트러 질 뿐 아니라 당장 그 날 수면 중에 분비되어야 할 성장호르몬이 줄어든다. 성장호르몬은 키 크기에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비만을 막을 수 있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소아비만 발생시기와 특징=소아비만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는 영아기와 5~6세, 그리고 사춘기이지만 50%이상은 6세 전에 나타난다. 그만큼 살찐 아기는 소아비만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소아비만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그에 대한 대처도 쉽지 않다. 괜스레 살이 쪘다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키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성인비만과 달리 지방세포수가 증가하는 비만이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비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소아비만 진단법
소아비만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체지방을 실제로 측정해야 하지만 간편하게 키에 따른 표준체중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비만도(%)=실측체중-신장별 표준체중/신장별 표준체중x100'이 그것이다.
이 경우 비만도가 20%이상이면 비만, 20~30%는 경도비만, 30~50%는 중증도 비만, 50%이상은 고도비만이다.
예를 들어 키 160cm에 체중이 70kg인 여아의 경우 표준체중이 52kg을 기준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면 70-52/52x100=34(%)로서 중증도 비만에 해당한다.
한편 유아기 이후 비만 어린이들의 신장은 대부분 표준이상이며 골 연령은 신장에 비해 약간 앞서가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수록 피하지방은 하반신에 현저하게 축적되며 사춘기가 되면 여자는 엉덩이 부분에, 남자는 몸통에 많이 축적된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최종신장은 천천히 자라는 또래에 비해 오히려 작을 수 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비만 클리닉 서영성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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