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성장동력 E-클러스터] ⑤태양광의 선두주자 일본

▲ 사이타마현 도다시에 있는 주스코 백화점은 태양광 벽면 덕분에
▲ 사이타마현 도다시에 있는 주스코 백화점은 태양광 벽면 덕분에 '에코 빌딩'으로 소문나면서 덩달아 매출도 오르는 덕을 보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현 도다시. 백화점과 농산물 특판장 혼합 형태인 '주스코'는 에코 빌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가로 세로 각 1m 형태의 태양전지판 336장이 벽면에 설치돼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일부를 충당한다. 하루 생산 전력이 12㎾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시대 추세에 맞는 환경 빌딩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이 업체 직원 다케무라 씨는 "단순 설비비만 따지는 것보다 공공시설물들이 앞장서서 신재생에너지 빌딩화해야 한다는 소유주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을 했는데 이후 결정을 잘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 북동쪽 1시간 30분 거리의 사이타마현 요시카와시. 조그만 읍 지역인 이곳에는 건평 33평 내외의 태양광 주택 80여 가구가 지어져 있다. 하구싱(주)라는 주택건설업체가 4년 전 4천만~5천만 엔에 분양했는데 지금은 일반 주택보다 200만 엔 이상 비싸게 거래돼 입주자들은 대만족이다.

엔도 씨는 "낮에 생산한 전력을 팔고 밤에 심야전력을 사면 이득이 된다."고 태양광 주택의 가격 경쟁력을 설명했다.

◆태양광의 선두주자 일본

태양광은 일본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일본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양대 축인 전후방사업에서 모두 세계 최고를 달린다.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원료와 웨이퍼, 셀을 만드는 분야가 전방 사업이며 태양전지 조립, 설치, 건설 등은 후방 산업이다.

일본은 태양광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인 태양전지 세계 생산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도표 참조)

일본의 태양광 발전량은 2002년 637㎿에서 2005년 1GW에 이르렀다. 2010년 4.82GW를 목표로 한 뒤 2020년 35GW, 2030년 1천20GW를 목표로 하고 있다. 1㎿는 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일반 주택보다 거래 가격 비싸 각광

현재 일본의 태양광 발전 보급은 주택에 관해선 보조금 지원이 끊긴 상태. 그래도 보급 실적이 줄지 않는다. 보조금이 없더라도 주택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

지난 5월 말 찾은 일본 최고 주택업체 중 하나인 미사와 주택 모델하우스 겸 영업센터에는 태양광 주택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이 회사 설계개발담당 노부키 고토 씨는 "미사와 경우 연간 1만 가구의 집을 보급하는데 이중 6, 7%가 태양광 주택"이라고 말했다.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MSK와 공동 기술 개발을 하고 있어 단가가 하락하는 3년 뒤엔 1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을 지으면 AS가 확실한 점도 태양광 주택 보급이 증가하는 이유. 지금은 기계 부문은 12년이 보장되고 지붕은 30년 뒤에 원가로 교체해준다. 이렇다 보니 주택에 대해선 보조금이 없어져도 미사와의 태양광 보급 실적은 2배 정도 증가했다.

◆해외 진출 러시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태양전지나 모듈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5월 말 영주, 봉화, 군위, 청송 등 경상북도 4개 시군에 모두 2억 달러 상당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투자하기로 하고 일본 도쿄에서 경북도 및 4개 시군과 MOU를 체결한 일본 오릭스사 경우 투자전문회사.

샤프, 교세, 산요전기, 미쓰비시 등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업체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다가 직접 투자에 나섰다. 이 업체 매니저 히데다카 야마시타 씨는 "태양광은 건설 비용은 높지만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고 국가에서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대체에너지원·투자 상품으로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도 있다

사실 현재 전세계 태양광 업계는 심각한 실리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집광 효율이 높은 결정실리콘은 원재료 가격이 비싸 완제품 가격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태양광 연구 전문가들은 실리콘 생산 기술력 보완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NEDO의 연구소 역할을 하는 일본 AIST는 현재 사용하는 0.2㎜ 실리콘 두께를 절반으로 줄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태양전지 생산업체 MSK 남순교 매니저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신(THIN) 실리콘 성능은 결정실리콘에 비해 집광률이 40% 수준"이라고 전했다.

AIST 연구진은 실리콘 성능을 높이고 질 좋은 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Cu In Ga Se 등 4개 팀으로 나눠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E클러스터 특별취재팀

♠ 일본이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이유?

일본은 신재생에너지 성공국이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미국을 앞설 정도다. 태양광 발전에 필수적인 태양전지 생산에서 일본은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연료전지도 샤프와 전일본전기 등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이 자원 빈국 일본이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군림하는 이유는 정부의 철저한 지원에 있다.

◆의무 제도

2002년 6월 신재생에너지 보급 의무제(RPS)를 만들어 전기 사업자에 대해 일정량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의무화했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민간 전기사업자들이 전기를 공급한다. 전기 사업자는 이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발전하거나 외부로부터 구입해야 한다.

◆재정보조 제도

개인이나 주택 건설업자에게 태양광 모듈 주변 기기 설치를 위한 비용 중 일부를 지원했다. 지난 해부터 이 제도는 보급 목표를 달성했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없어졌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태양광 발전 필드 테스트 사업을 위해 발전 설비 도입 및 설치 프로그램 비용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다.

풍력의 경우 국립에너지연구원(NEDO) 주관으로 설치 비용의 3분의 1까지 지원해주며 대출금액의 90%까지 연구원이 보증을 해준다.

지방 정부들도 공공기관, 민간 기업체, NGO 등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할 경우 총액 2천만 엔 한도내에서 최대 절반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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