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이 다음달 7일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을 비롯한 경주 곳곳에서 열린다. 1998년 처음 시작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문화들이 융화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문화박람회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을 펼쳐 한국 문화행사 수출 1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4회 동안 행사 관람객만 모두 695만 명을 기록했다. 올가을 펼쳐질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을 '테마별 주요 행사'와 '천년왕국 상징의 부활'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미리 살펴본다.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 13개 중점 테마프로그램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황룡사 9층탑을 환생시킨 높이 82m의 경주타워를 스크린 삼아 펼치는 신개념의 비주얼 퍼포먼스다. 이번 행사 최고의 야심작인 이 쇼는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Projection des Images Geantes Informatisees) 시스템과 레이저그래픽·애니메이션·입체사운드·불꽃·특수효과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한국 최고의 스펙터클 쇼를 연출하게 된다.
신라시대 유물 '도제기마인물상'(국보 91호)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3D입체영화)도 관심을 끈다. 신라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인 '토우'(土偶)가 '차차'라는 이름의 무사로 의인화 돼 현재와 과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부활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역사와 전통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해 행사 때마다 전면에 내세웠고, 특히 3차원 영상부문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공연될 '토우대장 차차'는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2000년)' '화랑영웅 기파랑전(2003년)' '위대한 황제(2006년)'에 이은 제4탄으로 한국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역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입체영화제'에서는 세계 유명 테마파크에서 상영 중인 입체영화 등을 매일 상영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또 판타지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CT체험관'에서 토우대장 차차의 주인공이 직접 될 수 있다.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의 주인공이 되어 저승세계와 서라벌 속 콘텐츠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흥미진진한 가상세계를 맛볼 수 있는 이 코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캐릭터 판타지 월드'에서도 역사 속 캐릭터에서 첨단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과 만나는 꿈과 상상의 시간을 갖는다. 게다가 코스튬플레이(캐릭터 복장을 한 출연자들의 로드쇼), 가족 캐리커처 그리기, 클레이 애니메이션 만들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되어 보기, 디지털 낙서 체험 등 다양한 놀이가 준비돼 있다.
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꽃을 심어둔 숲에서 관람객이 자연과 하나되는 숲속 퍼포먼스 '신라 왕경숲 로하스 축제' 역시 빠트릴 수 없다. 삼국유사 속 설화를 테마로 조성된 숲에서 미로체험 삼국유사, 신라유물 발굴체험, 명상음악 콘서트 등을 열고, 여기에 중국·루마니아·우크라이나 등 6개국의 이색 퍼레이드를 곁들인다.
공연 부문은 '세계공연예술축제'와 '월드 B-boy 페스티벌' '세계꼭두극축제'로 구성한다. '월드 B-boy 페스티벌'에서는 맥시멈크루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의 파워풀한 춤사위를 펼쳐 세계 정상에 오른 대한민국 비보이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 프리스타일 공연, 전통장르와 접목한 퓨전 비보잉(Breakdancing boying) 등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20개국의 공연예술단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공연예술축제'는 컬러풀한 세계 공연예술의 신명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체험해보는 장으로 꾸미고, '세계꼭두극축제'는 덴마크·러시아·일본 등 6개 나라의 재미있는 민속설화로 엮어가는 어린이 인형극 페스티벌로 진행한다. 막대인형극, 뮤지컬 인형극, 마술극 등은 어린이에게 세계의 문화를 접하면서 꿈과 지혜를 갖게 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특별기획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개최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의 인기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에서는 신화·복식·건축 등의 전통문화가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 최고수준의 CT(문화기술)로 복원·전시하는 이 행사는 터치스크린, 플래시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보여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수동 조직위 사무총장은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작품들로 꾸미는 '백남준 특별전'은 조직위가 소장하고 있는 '백팔번뇌'와 국내외 컬렉터들의 수집품 7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 미술사에 기억될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에서는 이 밖에도 디지털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미술여행,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TBC뷰티엑스포, 전통음식문화전, 국가의 날, 시·도의 날, 지구촌 민속난장, 경주 시가지 행사 등 20여 개의 특별행사가 함께 어우러진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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