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朴 "앗! 막판 악재…어떡해"

李 지방세 체납…朴 최태민 목사 아들 영남대 부정 입학

한나라당 당내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본인과 측근의 비리의혹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경선 막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자택 등의 지방세 6백여만 원을 체납, 부동산 5건을 6차례나 압류당한 사실이 한 언론사의 보도로 확인됐다. 또한 강남구 논현동 부지에 자택을 신축한 뒤 12년 동안 등기를 미뤘고 이에 따라 이 기간 등록세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지방세 체납으로 압류당한 아파트는 서울의 노른자위인 압구정동에 위치한 대형(80평형) 아파트였고, 12년간 미뤄온 논현동 자택의 등기는 국회의원 시절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일각에서는 지방세 체납은 일반적으로 '가진자'들의 전형적인 탈세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어 자칫 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서민대통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지 우려하고 있다. 캠프에서도 "잦은 출장으로 모든 사항을 일일이 챙기지 못했다."는 소극적인 해명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공문서상에 나와 있는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검찰이 최근 박 후보 관련 비리의혹을 제기한 김해호(57·대구) 씨가 이명박 후보 측근 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점도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반(反)네거티브 선거를 주장하던 기존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박 후보도 쾌재만 부를 수 없는 입장이다. 고(故) 최태민 목사의 전처 아들인 고모 씨의 영남대 부정입학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최태민'과 '영남대'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주요 키워드고, 이번 의혹은 두 가지가 복합됐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최 목사 아들의 영남대 부정입학은 영남대 교수협의회 등에서 작성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지난 1998년 부정입학 건으로 영남대 곽모 사무부처장이 소환된 뒤 구속됐으며 그 전에 박 후보는 다른 이사진과 함께 사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서둘러 해명했다. 교수협의회가 구성한 자료의 신뢰성 문제와 독자적으로 확인한 사실과 상이하다는 주장이다. 박 후보의 영남대 이사 사퇴사유에 대해서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스스로 쳐 놓은 도덕적 검증의 덫에 걸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박 후보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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