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는 행사 진행과정에서 진땀을 뺐다. 일본의 대형소매점 구매담당자들을 초청해 대구경북지역 농·수산품 및 식품제조업 소개행사를 열었으나 일본 각지에서 대구로 오는 직항노선이 없어 일본 구매담당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
이 때문에 무역협회는 김해공항에다 승용차를 대기시켜놓고 대구로 이동시켰지만 이 역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일본 바이어들의 눈치를 내내 살펴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불편이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제공항에서 도쿄를 제외한 일본 각 도시로 가는 직항 노선 개설이 전면 자유화된 것.
이에 따라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경북지역으로의 일본 바이어 유치가 한결 쉬워지고, 일본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항공회담에서 한일 양국은 양국 간 항공자유화에 합의, 향후 도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운항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운항이 가능하게 됐다고 건설교통부가 2일 밝혔다.
또 일본 내 운항가능 지점도 당초 특정 도시로 제한돼 있었으나 앞으로는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운항시점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국제공항에서 오사카, 나고야 등으로의 무제한 취항이 가능해졌음은 물론, 일본을 경유한 미국내 이원 운항지점도 기존의 로스앤젤레스, 호놀룰루를 포함해 미국내 다른 모든 지역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나리타 공항의 활주로 부족 등 시설 용량 한계로 인천 또는 지방도시에서 도쿄 간의 운항 횟수는 최대 주 73회로 제한해 대구-도쿄 항공노선 개설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은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절삭공구제조업체인 대구텍의 경우, 일본 수출물량 대부분을 인천공항으로 보내고 있는데 대구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물류비용 감소는 물론, 이로 인한 수출 경쟁력 강화효과도 기대된다고 회사 관계자가 밝혔다.
또 삼성전자 구미공장 등 일본 수출에 항공편 이용이 많은 구미 IT업체들도 항공자유화에 따라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상철 대구시 교통기반담당은 "항공자유화 조치로 인해 일본으로의 취항 발판을 마련했다."며 "메이저 항공사와 적극적으로 접촉, 노선개설이 빨리 실현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저가항공사의 지역본부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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