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SK 꺾고 3경기 연속 '역전 드라마'

사자의 뒷심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1, 2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전극을 연출하며 2연승을 거뒀던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홈에서 1위 SK 와이번스를 맞아 점수를 내주면 바로 따라붙는 등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9회말 결승점을 올리며 3대2로 승리, 3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하늘도 삼성의 연승 행진을 멈추지 못했다. 1회초가 끝난 뒤 내린 소나기로 31분 간 경기가 중단된 데 이어 5회초에는 조명탑에 벼락이 떨어져 전력 공급 시설에 이상이 생기며 일부 조명탑의 헤드라이트가 꺼지는 바람에 19분간 경기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후에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SK가 3회초 이진영의 내야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강민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자 3회말 진갑용이 SK 선발 채병용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동점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7회초 SK는 나주환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달아난 뒤 든든한 불펜 조웅천을 내세워 뒷문 단속에 나섰지만 삼성은 7회말 곧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사에서 양준혁의 우전 안타가 나온 뒤 등판한 조웅천은 심정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박진만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줘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삼성은 다시 한번 드라마를 만들었다. 강명구가 볼넷을 고른 심정수의 대주자로 나서 2루를 훔쳤고 박진만이 고의사구로 걸어 나가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신명철의 타구가 3루수 최정에게 날아갔다. 병살타가 되며 연장전에 들어가나 싶던 순간 최정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강명구가 홈까지 파고 들었다. 강명구의 득점으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SK로선 강명구에게 도루를 허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삼성 선발 브라이언 매존은 7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매존이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켜주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준 덕분에 삼성은 4, 5일 불펜 가동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SK 선발 채병용도 6과 1/3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대신 승리는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으로 막아낸 삼성 두 번째 투수 권오준에게 돌아갔다.

한화는 정민철의 호투를 발판으로 현대에 2대0으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고 롯데는 KIA를 15대4로 대파했다.두산은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 LG를 10대4로 꺾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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