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빠지지 않고 찾아 오는 공포영화. 그 중에서도 흡혈귀 영화는 단골 중의 단골이다. EBS TV '일요시네마'는 다양한 변종의 드라큘라 영화의 원조인 '드라큘라'를 5일 오후 2시 20분 방영한다. 토드 브라우닝 감독의 1931년 작 '드라큘라'는 갖가지 화제를 안고 있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실신한 관객을 옮기기 위해 극장에 구급차가 대기했다는 소문이 일었다. 그만큼 드라큘라 역을 맡은 벨라 루고시의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루고시는 브람 스토커의 원작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올렸을 때 주연 배우였다. 브라우닝 감독이 그를 영화 주연으로 기용했는데, 루고시의 드라큘라 이미지가 너무 강력하게 각인돼 그는 이후 일생을 드라큘라 배우로 보냈다. 1956년 사망했을 때에는 드라큘라 망토와 함께 매장됐다고 한다.
드라큘라는 이후에도 1958년 테렌스 피셔 감독이, 1967년에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손에 의해 영화화돼 소개되기도 했다. 이들 영화에서 사악한 악마로만 묘사되던 드라큘라는 1992년 프랜시스 F. 코폴라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코폴라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서 드라큘라를 사랑 때문에 신을 저버린 인물로, 긍정적이고 동정적으로 묘사해 주목을 받았다.
독일 표현주의식 작품으로 지금 보면 약간 어색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루고시의 연기를 통해 재현한 드라큘라의 등장 장면은 여전히 오싹하다. 특히, 루고시의 눈빛 연기는 이후의 작품에서는 다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감동을 안겨 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