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기업대출에 약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가계대출만 주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었죠. 그런데 올들어 이런 인상을 바꿔놨습니다. '찾아가는 은행', 즉 'MOVING-기업뱅크'를 통해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배나 많은 기업대출 증가가 있었습니다."
이준학 농협 대구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상반기 50억 원에 머물렀던 기업대출 순증액이 올해는 5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했다. '빠른 은행'을 만들자 기업고객들이 자연스레 늘었다는 것.
이 본부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협에서 20억 원을 대출받은 한 업체는 농협이 주거래은행도 아니었다. 이 업체는 급하게 설비투자자금이 필요했지만 주거래은행의 대출심사가 늦어졌다. 농협은 대출심사 일정을 과감히 단축해줬고, 이 업체는 농협을 통해 제 때 설비투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농협 직원들에게 기업에 찾아가서 대출업무를 빨리 처리해주고, 또 고객이 원하면 도와줄 일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업들에 대한 자금지원은 기본이고, 직원들에 대한 신용대출, 외환상담은 물론, 구내식당 쌀에다 부식류 지원 방안도 함께 얘기가 되더군요. 올해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기업들의 만족때문입니다."
그는 서울에 본부를 둔 금융기관은 이 곳에서 예금 등으로 자금을 조성,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농협 대구본부는 올해 조성된 자금보다 2천억 원이나 더 많은 돈을 대출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 대구지역본부가 시행하는 'MOVING 기업뱅크는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겁니다. 지역 기업인들에게 가장 든든한 금융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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