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거세지는 사교육 열풍에 맞서 학부모들이 직접 나섰다. '내가 직접 배워서 내 자식들을 가르치겠다.'는 신념을 가진 학부모들이다.
올해 구미시민복지회관에서 실시한 어린이 학과목 관련 시민문화강좌에 학부모들이 몰리고 있다.
상반기에 진행된 '독서와 논술' 과정은 30명 모집에 76명의 학부모가 수강신청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학 수능 및 통합교과형 논술에 기본이 돼, 아이들 독서와 글쓰기에 직접 도움이 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올해 초 처음 개설된 '영어동화교실'도 인기를 끌었다. 영어교육에 있어서만큼은 한발 물러서 있던 학부모들을 자녀교육의 주체로 이끌어내 단순한 영어강좌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
하반기 새롭게 개설하는 '사서삼경-대학' 역시 한자 학습과 한문 경구를 통한 인격 수양 효과가 커 수강신청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꼭 교과목과 직접 관련된 강좌만 인기인 것도 아니다.
'FUN~! 리더십' 강좌는 경직된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거나 리더십을 배우고 싶은 주부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 생활다도와 예절, 천연비누·화장품 만들기, 한지공예 등을 체험하는 '웰빙과 우리문화' 역시 우리 것을 가르치려는 학부모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시민복지회관 이순자 사회교육과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은 22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한 가구당 교육에 지출한 돈은 25만 8천 원으로 전체 지출비용의 11.8%나 차지할 정도"라며 "그러나 지출비용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도 힘들고, 무조건 사교육 시장에 자녀를 맡기는 것도 불안한 상황에서 자녀교육을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시민복지회관은 27일부터 이들 강좌로 구성된 '하반기 시민문화강좌'를 개강한다. 문의 054)463-2933, 홈페이지: http://wel.gumi.go.kr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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