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와 놀아볼까!'…청소년 대상 캠프·교육 다채

돈 소중함 깨우치고…사고력도 쑥쑥

▲ 6일 오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경제캠프가 열렸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6일 오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서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경제캠프가 열렸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6일 오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청소년을 위한 여름방학 경제캠프'에 참가한 40여 명의 중학생들은 강사로 나선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직원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경제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후에는 경산 조폐창을 직접 둘러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윤용준 한국은행 조사역은 "경제교육이 점점 대중화되고 대상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경제와 함께 놀아보면 어떨까.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면서 건전한 경제관을 배워 보고 경제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10일부터 대구서부도서관에서 열리는 경제교육에 참여하는 가혜영 강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은 돈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아껴쓰고 저축하는 법은 식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의 질문으로 관심을 먼저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자 교육만 치중하다 보니 어린이들은 '돈은 아껴쓰고 저축하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만 알기 십상이다. 기업과 가계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부를 쌓기 위해서는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생산자 입장의 경제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노력해서 돈을 버는 경험은 청소년 시기에 매우 유익하다. 용돈 기입장은 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좋은 방법이다. 용돈 결산서는 꼭 필요한 지출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특히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올바른 경제 습관을 가지게 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가 동전을 알뜰하게 모아 간단한 물건을 사는 모습은 액수가 적을지라도 돈이 소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군것질하는 대신 용돈을 모으면 원하는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고, 그래서 저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적당한 나이가 되면 노동의 대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구두 손질이나 설거지와 같은 집안일 돕기를 통해 받은 용돈은 쓰는 데에도 신중해진다. 아이들과 경제신문을 같이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다 보면 경제가 딱딱한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초적인 경제 교육에서 더 나아가 환율 변동, 금융 기관의 역할, 투자 방법 등 어려운 경제 개념을 익히는 데는 경제 교육을 다루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마련된 '어린이 경제마을(kids.bokeducation.or.kr)'에서는 플래시, 게임을 통해 경제지식을 익힐 수 있고, 용돈 기입장도 직접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시중 은행, 금융감독원, 재경부 등이 운영하는 경제 교육 사이트를 찾아보면 재미있게 경제공부를 할 수 있다.

청소년 경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제 캠프, 경제 서적도 인기다. 가혜영 강사는 "수도권 학교에서는 학기 중에도 월 15~20회가량 교육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청소년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대구시는 17, 18일 경산 세종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 경제캠프'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6, 8일 여름방학 경제캠프를, 대구 서부도서관은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주관으로 10일부터 어린이 경제교육을 한다. 모의주식 투자, 보드(모노폴리) 게임, 용돈 기입장 쓰기 등 체험 위주로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맛있는 금융 이야기', '어린이 경제원론', '초등학생이 배우는 부자습관', '부자아빠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제서적도 읽을 만하다. 서점가에 따르면 금융기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간한 책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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