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교실 지상중계] 창의적 인재 만들기

"고정틀을 깨고 상상의 나래 펴도록 하라"

▲ 이제는 자녀가 모든 분야에서 잘하기를 기대할 게 아니라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시간과 열정을 쏟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창의교실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들.
▲ 이제는 자녀가 모든 분야에서 잘하기를 기대할 게 아니라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시간과 열정을 쏟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은 창의교실에 참가한 학생, 학부모들.

지금까지의 사회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탁월한 성적을 보일 경우에 우수한 인재로 불렸지만, 다가올 시대의 진정한 인재란 하나의 분야라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모든 분야를 다 잘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나타내는지 제대로 파악하여 그 재능을 키워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바로 남과 다른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성을 찾아주는 것이다.

창의성은 왜 필요한가? 첫째,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요청되고 있다. 경제권역의 글로벌화로 인해 세계는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시대로 가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만든 창의적 제품을 누가 빨리, 그리고 얼마나 많이 내놓느냐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둘째, 교육 수요자인 기업이나 사회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기업은 살아남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창의적인 인재를 필요로 한다. 앞으로 모범생 같은 화이트칼라는 발붙일 곳이 없어지고 남들과 달리 톡톡 튀지 않으면 경쟁에서 퇴출되는 시대가 왔다.

자녀의 창의성 교육을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각도에서 사물을 봐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사막을 황무지로 여기고 있을 때, 그 위에 스키장과 잔디 골프장을 세우는 역발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왕세자처럼 말이다.

둘째, 환경에 대하여 민감성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민감성에 의해 개인은 그 사물을 보다 깊이 생각하게 되며, 민감성이 높은 자녀일수록 끊임없는 질문을 쏟아낸다. '왜', '어떻게' 등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자녀에게는 부모가 선뜻 대답을 하기보다는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등과 같이 자녀 스스로가 생각하게 하여, 가능한 실현 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셋째, 자녀들에게 상상의 기회를 자주 주어야 한다. "지식보다 소중한 것은 상상력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상상력은 창의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자녀들의 수준과 관심에 맞게,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상상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자녀에게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자녀 교육을 위한 부모의 열정은 확실히 필요하고, 자녀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부모의 지나친 열정은 자녀를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다섯째, 자녀를 믿고 인정해주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심리적인 모든 억압과 속박을 벗어 버리고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종횡무진으로 사고력을 구사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 동안 대구시 교육청은 창의성 교육과 관련해서 2002년부터 특별한 열정과 노력을 쏟아왔으며, 현재 이루어진 성과도 매우 크다고 자부하고 싶다. 오늘의 이 자리도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이, 또 내 자녀가 창의적인 학습자로 거듭나도록 다짐하는, 그렇게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신상철(대구시 교육감)

※ 매일신문사와 경북대 사범대가 진행중인 '자녀를 똑똑하게 키우는 학부모 교실'의 특강 내용을 요약해 싣습니다. 오는 9일 오후 4시에는 박윤배 경북대 물리교육과 교수가 경북대 우당교육관 101호에서 '우리 삶에 녹아 있는 물리 법칙'을 주제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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