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2' 캠프의 경북 15개 선거구 판세분석

李 포항·경주 등 동부권 기반 구축…朴 구미 등 중서부권 세 굳혀

15개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경북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포항이 고향으로 포항, 경주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을 텃밭으로 여기고 있다.

실제 본지의 지난 연말 이후 7차례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박 두 경선후보는 동·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캠프가 본지에 7일 제출한 자체 판세에 따르면 이 캠프의 경우, 경선 레이스 이후 이 후보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박 후보와의 자지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역시 이 후보에 대한 후보 검증, 각종 의혹 등이 여론화되면서 텃밭인 서부권에서 인 바람이 북부권으로까지 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지 조사의 경우(7월 21일)는 이 후보가 41.7%로 박 후보(36.3%)를 오차 범위 내에서 5.4%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들은 경북의 경우 동·서대결 구도 속에 이 후보가 박 후보보다 박빙의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가 박 후보를 10%p 차이 이상 이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구별로는 15개 선거구 중 ▷포항북 ▷포항남·울릉 ▷경주 ▷김천 ▷안동 ▷영주 ▷영천 ▷상주 ▷문경·예천 ▷영양·영덕·울진·봉화 등 10개 선거구는 '우세', 군위·의성·청송은 '백중', ▷구미갑 ▷구미을 ▷경산·청도 ▷고령·성주·칠곡 등 4개 선거구는 '열세'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지지 국회의원 지역 7개는 물론, 박 후보 지지 전·현직 의원 지역인 문경·예천, 영천 등 2개와 중립지역인 영주도 '이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지지 지역은 고향인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 쏠려 있는 게 특징이며 경북 북부 지역도 세를 상당수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후보 캠프 장길화 대변인은 "경북은 동·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 이 후보에 대한 각종 네거티브가 빈 껍데기임이 확인되면서 경북에서 판세가 크게 이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경선 막판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 후보 대세론이 경북에 자리잡아 승리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

역시 캠프에서는 박 후보가 이 후보를 10%p 차 이상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구별로는 ▷김천 ▷영주 ▷상주 ▷구미갑 ▷구미을 ▷고령·성주·칠곡 ▷군위·의성·청송 ▷경산· 청도 ▷문경·예천 ▷영천 등 10개 선거구가 '박'이 '이'를 이기고 있고, 안동은 '백중', ▷포항북 ▷포항남·울릉 ▷경주 ▷울진·영덕·영양·봉화 등 4개는 '열세'로 분류했다. 역시 박 후보 지지 전·현 의원 지역 7개가 모두 포함됐고, 이 후보 지지 의원 지역인 김천·상주 등 2개와 중립지역인 영주를 '우세'로 주장한 게 특징이다. 박 후보는 텃밭인 구미를 중심으로 한 중서부권에서 세를 굳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부권에서는 이 후보 측과 치열한 대결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 캠프의 이인기 경북선거대책위원장은 "경북의 민심과 당심이 흠 없고 검증된 박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대세론이 일고 경선 막판까지 불 것"이라며 "남은 경선 기간 북부권 등 중립지역을 박 후보 아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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