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서비스收支적자 빨간불…거품 걷어야

서비스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져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는 약 188억 달러로 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약 10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땀 흘려 수출해 벌어들인 경상수지 흑자의 약 80%를 서비스수지 적자로 까먹은 것이다.

심각한 것은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의 약 70%가 여행서비스 적자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무려 85억 달러에 달했고 유학'연수로 인한 적자도 44억 달러였다. 상품 수출로 애써 벌어들인 외화를 단순 관광 등으로 소비해 국가 가계부에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계화 시대를 맞아 선진 문물과 지식을 배우기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으나 말 그대로 단순 해외여행이나 불요불급한 유학'연수로 인한 국부 소모는 장차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마련이다.

해외여행이나 유학'연수로 쓴 만큼 외국 관광객과 유학생을 유치해 국내서도 벌어들이면 지금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나 민간 차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가 뒤늦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책이라고 '반값 골프장'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소비 진작이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매력적인 관광상품을 발굴해야 한다. 잘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배우고 그들의 열정도 벤치마킹해야 한다. 그래야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지갑을 열지 않겠는가. 벌 노력은 않고 쓰기만 할 경우 국내 서비스산업은 물론 국가 발전마저 그 기반을 잃는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냉정히 되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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