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에 별장 같은 아름다운 공장 건축이 부쩍 늘고 있다. 공단 입주업체들의 업종이 섬유에서 전자 등 첨단업종과 R&D(연구개발) 중심으로 전환하는 산업구조 고도화 때문.
구미 인동동에서 옥계동을 잇는 2공단 도로변에 위치한 공장들. 정원을 너무 예쁘게 조성한 탓에 공장으로 보기 힘들 정도다.
LCD 글라스 세정제 생산업체인 회명산업을 비롯해 계열사인 드루코리아, 알고에스앤엠 등 3개 회사가 공동 입주한 공장은 건물 벽면을 유리로 처리한데다 조경을 아름답게 꾸며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뒤편 산과 잘 어우러지는 곳에 위치한 기숙사는 펜션으로 착각할 정도다. 회명산업 장규덕 과장은 "2년 전 공장을 새롭게 지은 후 회사를 찾는 사람들마다 감탄을 한다. 근무 분위기가 좋아져 작업 능률도 오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회명산업의 영향을 받아 이곳 도로를 따라 위치한 인탑스㈜, ㈜원익쿼츠 등 상당수 공장들은 굴뚝 없는 아름다운 모습의 건축물로 신축됐다. 이 일대 ㈜서원인텍(대표 김영환)은 공장 마당에 풋살 경기장보다 조금 더 넓은 규모의 잔디 축구장과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이 회사 이창호 관리팀장은 "회사 조경 시설을 보강하고 주부 사원들의 자녀 걱정을 덜기 위해 어린이집을 직영한 후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1공단에서 LCD TV용 인버터 등을 생산하는 ㈜피플웍스는 지난해 초 건물 내외부에 풍부한 녹지와 휴식 공간을 갖춘 환경친화적인 건물 신축으로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미 구평동의 소프트·하드웨어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GT텔레콤(대표 허주원)은 지난해 2월, 전원주택지에 공장을 신축해 '산장, 별장 같다.'는 부러움을 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R&D 인력 120여 명은 쾌적한 근무 여건 등으로 연구개발에 더욱 전념하면서 최근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헤드셋과 FM 트랜스미터가 결합된 신개념의 컨버전스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허주원 사장은 "연구개발 인력들에게 최상의 근무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전원용지에다 공장을 짓게 됐는데, 능률이 크게 향상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미공단에 굴뚝 없는 공장들이 느는 것은 산업구조 고도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홍태 구미시 기업지원팀장은 "최첨단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증가하는 등 구미공단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연구개발 등 고급 인력들이 부쩍 늘었다. 업체들도 여기에 맞춰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공장 및 사무실을 리모델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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