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군 승강장 시골풍경 벽화 '인기'

"버스 기다리다 그림 됐어요" 피서객들 지나가다 기념 촬영

▲ 정겨운 농촌 풍경이 그려진 버스 승강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표정도 즐겁다.
▲ 정겨운 농촌 풍경이 그려진 버스 승강장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표정도 즐겁다.

산골마을 버스 승강장이 정겨운 농촌 풍경으로 가득 채워졌다. 봉화군이 아름다운 승강장 가꾸기 사업으로 봉화읍 사령당 승강장 등 10개소에 농촌의 일상이나 잊혀 가는 옛 시골풍경을 벽화로 재현해 놓아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귀농 작가 류준하 씨가 1개월간에 걸쳐 그린 승강장 내부 벽화는 마을의 대표적 특징을 살려 실물 크기로 재현됐으며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음침했던 마을 버스 승강장이 새로운 변신을 통해 벽화에서 금방이라도 소와 돼지가 뛰어나올 것 같다.

부뚜막에 걸린 무쇠 솥과 아궁이의 장작불은 하얀 쌀밥을 익히고 있고, 시렁에 걸린 바가지와 질그릇도 정겹기 그지없다.

마당 가득 심어놓은 풋고추는 누런 된장에 찍어 한입 먹고 싶고, 사랑방에 가지런히 놓인 이불과 선반 위의 골무· 베틀은 시골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뒷산의 노송도 승강장으로 옮겨져 학이 노니는 철새 도래지로 변신했다.

주민 황중권(42·봉화군 물야면) 씨는 "어린이들은 버스 승강장이 놀이터인양 좋아한다."며 "대부분의 관광객은 승강장의 벽화를 보고 기념 촬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6월부터 아름다운 승강장 가꾸기 사업을 벌이면서 2천여만 원을 투입했다.

최종문 봉화군 새마을경제과장은 "단순히 버스 승강장을 정비하기 위해 그린 벽화가 이렇게 좋은 반향을 불러올줄 몰랐다."며 "앞으로 승강장 벽화 그리기 사업을 확대 추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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