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결실'이다. 지난 1997년 10월 건립 기금 마련 아트페어전 개최 이후 표류하던 대구시립미술관 사업이 9일 오전 기공식과 함께 첫 삽을 떴다. IMF 이후 계속된 재정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던 시립미술관 건립 사업이 드디어 첫 단추를 꿰면서 2천여 미술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가시밭길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암초는 남아 있어 적절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대구시립미술관 현황과 전망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현황
대구시립미술관은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 일대 부지 7만 1천여㎡(2만 1천여 평) 내에 건축면적 2만여㎡(약 6천여 평-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오는 2010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62억 원. 시가 부지매입비 106억 원(30%)을 부담하고, 공사비 556억 원(70%)은 민간이 투자한다.
준공 후 20년간 시는 전시동을 중심으로 미술관 고유 영역을 담당한다. BTL 사업자인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부속동 중심의 수익시설을 운영해 수입을 창출하고 20년 뒤 기부채납하게 된다. 그동안 시는 해마다 45억 원씩 분할 상환한다.
앞으로 대구시립미술관은 '지역 미술문화의 오랜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 작가들의 창작 의욕 고취와 국제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수행한다.
▲추진 과정
1997년 10월 건립 기금 마련 아트페어전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 대구시립미술관은 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던 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연되다 2005년 4월 문화관광부 BTL(민간투자)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재정 부문 해결책을 찾았다. 이어 이해 12월 민간투자법에 의한 민간투자시설업시행자로 선정된 대구뮤지엄서비스(주)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으며 지난 5월에는 개관추진위원회(위원장 오광수)도 구성했다.
시는 올해 내로 학예연구사 2명을 충원하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학예실장도 뽑을 예정이다. 초유의 관심사이기도 한 관장 선임 문제도 "천천히 할 것"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개관준비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미술계 반응과 과제
10년 만에 첫 단추를 꿰는 대구시립미술관 사업에 미술인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장우 대구미술협회 회장은 "지역의 미술인들과 함께 기뻐할 일"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된 만큼 환영한다. 앞으로 100% 만족은 못하더라도 미술인과 시민들이 뜻을 모아 최고의 미술관을 만들도록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접근성과 미술관 특성화, 운영 방향, 재원 마련 등에 대한 미술인들의 우려 및 지적도 많아 관계자들에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안국중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꾸준히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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