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국내외 여론이 분분하다. 여권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쏟아지는가 하면 야권은 '대선용 이벤트'라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정작 국민들은 '회담은 의미 있지만 합의를 어떻게 충실히 이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냉철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담을 하더라도 국민 정서에 맞게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현안을 논의하고 이행하라는 주문인 것이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들뜬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실효성이야말로 이번 만남의 요체가 돼야 한다. 국민들이 그만큼 남북 간 실질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감정적이고 말만 앞서는 합의로 시간과 돈을 허비해서도 안 되고 용납되기도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노파심일지는 모르겠으나 '튀는' 국정 운영으로 종종 민심에 반한 참여정부가 혹시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국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약속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거듭 당부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이라는 성과만을 의식해 무리한 약속이나 성급한 결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장차 우리 국민에게 또 차기 정권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2차 정상회담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려는 국민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일방적인 퍼주기나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성급한 통일 방안 합의는 지양해야 한다.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이 가능한 범주를 뛰어넘어 무리하게 일을 벌이거나 '이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상황논리에 함몰돼 과욕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남북 간 벌어진 거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되 주변 상황을 무시하고 편협하게 접근하거나 성과를 과장해서도 안 된다. 동'서독 통일 사례에서 보듯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와 함께 염려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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