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존 모르간 총감독

"세계 축제로 만들어야 성공한 지역 축제"

"지역 축제란 없습니다. 세계 축제로 만들어야 합니다."

제61회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존 모르간(John Morgan) 총감독은 프로듀서 출신의 축제 감독이다. 그만큼 프로듀서와 디렉터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프로듀서들과 공연 디렉터들은 끊임없이 재능있는 예술가를 찾아 다닙니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들과 재능있는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죠. 이것이 수천 명의 예술가들이 이 작은 도시, 에든버러를 찾는 이유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2천여 개가 넘는 공연단체들이 스스로 참가비를 내고 찾아오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지난 60년간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로 성장했다. "중요한 것은 공연 문턱이 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공연자들이 값싸고 부담없이 참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연 디렉터와 프로듀서들을 설득해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겁니다."

이런 전략 덕분에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선 지역사회로부터 돈을 지원받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관심과 참가가 중요하죠. 관객의 30%가 에든버러 주민이고 전체의 70%가 영국 내 국민들입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지역 축제'라 불리는 축제는 진정한 축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지역에서 열리지만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축제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렇기 위해선 전략이 필수라고 했다.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 축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한 축제라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역시 그 신화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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