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굴기(大國굴起): 강대국의 조건/ 중국CCTV 대국굴기 제작진 지음/ (주)안그라픽스 펴냄
올해 초 EBS에서 방영돼 국무회의에서 화제가 됐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이재용 전무가 임직원들에게 시청을 권유해 대국굴기 붐이 이는 등 관심이 집중됐던 '대국굴기(大國굴起): 강대국의 조건'이 이달 15일까지 모두 8권의 시리즈로 출간된다.
원래 중국 CCTV에서 제작, 방영됐던 '대국굴기'는 15세기 중상주의 시대 이후 전 세계 9개 강대국의 변화과정을 다룬 12부작 다큐멘터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제작됐으나 유물사관적인 사회주의적 관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굴기(굴起)는 '산처럼 솟구치며 일어서다.'는 뜻이다. 다큐멘터리 영상제작과 동시에 기획되고 준비된 출판물인 이 시리즈는 영상물이 담지 못한 구체적인 자료와 전 세계 100여 명의 석학들의 통찰력 있는 견해를 담았다.
역사적 사실 속에서 15세기 이후 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렸던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이 각각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지를 그 당시의 세계정세, 국내정세, 문화, 사상, 제도, 산업, 과학, 교육, 인물, 중요한 역사적 사건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어떻게 강대국이 성립되었으며, 주도권이 다른 나라에 넘어갔는가에 대해 주목한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장기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사태를 지켜보면서 세계 13위권의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아직 국제무대에서 '약소국'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강대국이 될 수 있을지 되돌아보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다.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세계는 협력과 경쟁, 선진과 후진이 공존하는 복잡하고 거대한 무대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이 무대 위의 이야기는 강대국에 의해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으며, 또 만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강대국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네덜란드는 대구경북 면적의 1.9배 정도의 국토를 가지고 있고, 인구도 1천60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인은 이곳에서 청어잡이를 시작으로 해상무역을 발전시켰다. 최저 비용으로 선박을 제작하는 설계 능력과 지리적 이점, 고객에 대한 신용으로 점차 부유해진 시민들은 귀족들의 손에서 자치권을 사들였고, 연방공화국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들은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를 건립해 당시 전 세계 무역의 절반을 독점했고, 세계 최초로 증권거래소를 설립해 자본시장을 탄생시켰다. 또 가장 먼저 현대적인 은행을 설립해 오늘날도 사용되는 은행의 신용체계를 만들었다. 현대적으로 정비된 금융과 상업제도는 17세기 네덜란드를 강대국 반열에 우뚝 세웠다.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는 안된다."는 패배주의 때문일 것이다. 4대 강국의 틈바구니 속에 놓여있는 분단국 대한민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이뤄내고 선진대국에 이를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우리는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이었거나 여전히 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나라들의 역사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각 256~480쪽, 각권 1만 4천 원~1만 8천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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