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여행 러시…중국술 얼마나 알고 있나

면세점까지 가짜 유통…대형할인매장 그나마 믿을만

해외여행객의 20%가 중국으로 향할 정도로 중국이 어느새 우리 생활속으로 들어왔다. 중국에서 귀국할 때는 당연히 중국술 한 병씩을 사오게 마련. 하지만 '가짜'를 사지는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 술의 종류도 수천여종이나 된다. 여름휴가도 절정에 올랐다. 중국여행길에서 식탁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중국술에 대해 미리 알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중국술은 특유의 향과 맛으로 예로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빼갈은 빠이깔(白干兒)을 지칭하는 것으로 고량주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까지 중국음식점에 가면 대만산 고량주나 값이 싼 얼궈토우주(二鍋頭酒) 등이 중국술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해외여행객들이 귀국할 때 휴대하는 술 가운데 고급 중국술의 비중이 크게 늘고있을 정도로 우량예(五粮液)와 마오타이(茅台), 슈이징팡(水井坊), 지우꾸이주(酒鬼酒) 등이 친숙해졌다. 이런 중국술은 보통 바이주(白酒)라고 하는데 중국술은 바이주 외에 황주(黃酒)와 루주(露酒), 과일주, 맥주 등 크게 다섯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맥주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칭다오(靑島)맥주가 유명하지만 요즘 중국에서는 옌징(燕京)맥주가 더 인기를 끌고있다.

맥주를 제외하고도 2007년 현재 중국에서 팔리고 있는 술의 종류는 4천여가지가 넘는다. 각 성(省)마다 특색있는 술을 제조, 시중에 내놓고 있고 매년 수백여종의 술이 출시된다.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여러차례 술 품평회를 열어 '명주'를 뽑았다. 그러나 품평회를 열 때마다 뽑힌 명주가 달라서 시중에서 말하듯이 '4대 명주' 혹은 '8대 명주'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있는 우량예와 마오타이는 중국 고급 술시장의 75%를 독점할 정도로 중국 최고의 술로 꼽힌다. 이런 중국의 명주는 물이 좋고 산이 높은 쓰촨(四川)성과 꾸이저우(貴州)성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마오타이는 마오쩌뚱 주석이 70년대 닉슨 대통령과 수교하는 공식만찬을 비롯, 외국 국가원수의 만찬에 오르는 '국빈주'로 격상되면서 유명해졌다. 꾸이저우성 마오타이(茅台)진 츠수이(赤水)강변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량예는 쓰촨성 이빈(宜賓)에서 생산되는데 수수와 쌀, 옥수수, 밀, 찹쌀 등 5가지 곡식으로 빚었다는 뜻으로 우량예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량예는 당나라 때 처음으로 양조됐다. 우량예는 향이 풍부하고 순수한데다 뒤끝이 깨끗해서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있는 술이다.

슈이징팡(水井坊)은 1998년 쓰촨성 청두(成都)의 강둑에서 발견된 증류주 제조로인 '수정로'를 재현, 고대의 기법 그대로 빚어낸 술로 수년 전부터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중국술의 하나다.

지우꾸이주(酒鬼酒)는 후난(湖南)성에서 발견된 한나라 때의 무덤에서 발견된 양조비법에 따라 양조한 술로 '귀신이 먹던 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이밖에도 펀주(汾酒)와 루주(露酒) 등도 명주반열에 꼽히고 있지만 별로 인기는 없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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