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EBS 다큐 人 '30초 예술…'

'CF계의 이외수' 박진상씨의 광고 철학

13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EBS TV '다큐 人'은 '30초 예술, 광고- 소비자를 유혹하다'에서 '광고계의 이외수'라 불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박진상 씨를 소개한다.

박 씨의 별명은 덥수룩한 머리 스타일, 정돈되지 않은 콧수염, 헐렁한 T셔츠 차림 때문에 생긴 것. 그러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번쩍이는 눈빛을 지닌 그에게서 39세라는 나이를 찾을 수는 없다. "광고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에서처럼 박 씨의 최대 관심은 30초 안에 사람들의 뇌리에 상품을 각인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거기에 작품성과 매출증대, 이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아야 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에 광고 촬영 현장에서 무엇 하나 쉽게 넘기지 않는다. 뭔가 하나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이내 촬영은 중단된다. 녹화 장면과 콘티를 비교해가며 CF감독에게 의도를 전달한다. 모델과 수많은 스태프들은 기다리고 그의 꼼꼼한 지적은 계속된다. 사람들의 눈을 끌어당기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촬영은 새벽까지 이어진다.

박 씨와 함께 동고동락하는 팀원인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PD의 생활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이번에도 카드 회사 지면 광고가 얼마 안 남았는데 모델조차 정해지지 않은 긴급한 상황에 처했다. 게다가 클라이언트의 주문이 까다로워 고민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며칠 밤을 지새우는 강행군을 하다 보니 끝내는 팀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게 된다. 그런 박 씨가 어느 날 깨달은 것이 있다. '일도 가족도 신뢰가 생명'이라는 것,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신뢰도 있다.'는 것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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