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소유예 청소년들 청송교도소 찾아 '참회의 시간'

▲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13일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방문,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13일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방문,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1년 동안 감옥에서 살고 있다는 아저씨가 지난 잘못을 참회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는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어요."

13일 또래 19명과 함께 청송교정시설을 찾은 S군(15)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한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범죄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힌 지난날의 기억이 떠오른 것.

"그 아저씨는 우리에게 절대로 악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착실히 생활하라고 말했어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되겠노라고 아저씨와 약속했습니다."

이들은 대구지방검찰청 의성지청으로부터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청소년들. 이날 오후 법무부 범죄예방위원과 함께 청송교정시설을 찾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처분은 소년범들 중 사안이 경미하고 재범의 우려가 없다고 검사가 판단을 내린 청소년에게 6개월 또는 1년 동안 선도하게 하는 제도다.

이날 청소년들과 함께 한 대구지검 의성지청 이영창 소년전담 검사는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으나 잘못을 뉘우치고 열심히 공부해 변호사가 된 사람과 습관적으로 계속 범죄를 저지르다 사형수가 된 사람의 일화를 얘기해주었더니 분위기가 숙연해졌다."며 "누구나 한 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아이들이 학생의 본분을 지키고 학업에 전념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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