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실업급여센터 '생각없는' 질문에 실직자 두번 울어

학교 졸업 후 쭉 직장생활을 하다가 회사사정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실직자이다. 한 달에 한 번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대구북부고용지원센터에 가는데 갈 때마다 불편한 광경을 보게 된다.

거기 오는 분들은 사회 여러 직종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그나마 실업급여라도 타서 재취업까지의 기간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께 센터 직원들은 말도 행동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다. 첫날 실업급여 신청하러 갔더니 첫 질문이 "왜 짤렸어요?"였다. 이 불경기에 그만두고 싶어 그만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때의 어이없고 황당함이란!

직장 다닐 땐 고용보험, 산재보험, 국민연금 등 하루라도 늦게 넣으면 수수료에 독촉전화를 꼬박하더니 직장을 잃고 나니 이 사회의 낙오자 같은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실업급여가 공무원들 월급에서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열심히 일해서 다달이 납입한 건데 부득이한 실직으로 혜택을 좀 받으려니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이 더운 날씨에 힘든 걸음 한 분들께 냉방장치 잘된 곳에서 근무하는 분들, 제발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 주십시오!

최태일(가명·대구시 북구 매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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