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인 유학생 부부 대구대서 공학석사 취득

동갑내기 중국인 유학생이 대구 유학 도중 결혼한데 이어 나란히 석사학위까지 받아 눈길을 끈다.두 주인공은 오는 17일 대구대 대학원 2006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는 쉬엔타오(26.중국 요녕성 요양시) 씨와 리우이웬(여) 씨.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9월부터 대구대 대학원에서 각각 화학공학과 컴퓨터정보공학을 전공해왔다. 쉬웬타오 씨는 '리빙 메타테시스 중합을 이용하여 POSS 나노입자를 포함하는 유/무기 블록공중합체 합성 연구'란 논문으로, 리우이웬 씨는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품질 측정을 위한 통합적인 퍼지평가 모델 설정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이번에 학위를 받게 된 것.

이들 부부가 대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대구대와 중국 대련이공대가 자매결연을 추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권영직 대구대 정보통신대학장이 양 대학간 학생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당시 대련이공대 응용수학과에 재학 중으로 성적이 뛰어났던 리우이웬 씨에게 한국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제안했고, 리우이웬 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리우이웬 씨는 북경사범대에 있던 남자친구 쉬엔타오 씨에게 권유, 학부를 졸업한 뒤 함께 대구대로 유학하게 됐다. 고교 동창인 이들은 대구 유학도중 정분을 더 두텁게 쌓아 결국 지난해 8월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사랑뿐 아니라 학업에도 열중해 리우이웬 씨는 대학원 재학 중 국제학술지 논문 6편, 국내 저명 학술지 논문 2편을 각각 게재하면서 컴퓨터정보공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 학업 성적이 우수한 남편 쉬엔타오 씨는 현재 포항공대 연구원으로 있으며, 내년부터 박사 과정을 이수할 계획이다.

현재 포항공대 연구원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둘이 함께 한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가 교수를 하고 싶다."며 "결혼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한국이 제2의 모국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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