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상영된다.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오는 23일 오후 8시 합천읍 황강변 '새천년 생명의 숲'(합천군이 지난달 공고와 함께 안내판을 설치한 '일해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상영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군민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저지른 학살의 현장을 알지 못해 찬성과 반대가 분분했던 것"이라며 "영화라는 매체로 5·18 민주화항쟁을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5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있는 이 영화의 합천 상영은, 지난 9일 진주 '엠비씨네' 영화관 앞 광장에서 합천 상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지면서 촉발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또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찾아 영화 상영을 요구했다. 배급사 측은 "영화관이 없는 합천에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취하다,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면 수용하겠다."고 밝혀와 야외 상영이 이뤄지게 된 것.
운동본부 배기남 사무국장은 "전국 개봉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를 야외공연장에서 무료 상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군은 운동본부의 영화 상영에 따른 공연장 협의에 대해 무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원관리담당 공무원은 "공원과 시설물 사용에 따른 운영조례가 없어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경남진보연합 등 시민단체가 '일해공원'을 떼내고 '생명의 숲'으로 바꿔 단 안내판은 14일 합천군에 의해 다시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관계자는 "'일해공원'은 군민들의 의견 수렴으로 정해진 공식 명칭이어서 군청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원래대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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