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우리는 '충치'가 생겼다고 한다. 즉 치아를 갉아먹는 벌레가 있어 치아가 파괴된다고 생각한다. 그 나쁜 벌레를 잡아내야 한다고 부모들은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즉 치과 치료는 이 벌레를 잡아내는 과정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벌레는 입안에 보이지 않는다. 없기 때문이다.
충치의 정확한 이름은 '치아우식증'(齒牙禹蝕症)이다. 병이 아니라, 산(酸)에 의해 치아가 녹아내리는 증상이다. 쉽게 설명하면, 입안에 음식물 등이 남아 있으면, 입안에 있는 상주세균들이 자기들의 식사를 위해 이 찌꺼기들을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산이 생기며 이로 인해 치아가 녹아내리는 현상이다. 따라서 치아에 직접적으로 해를 입히는 것은 벌레가 아니라 부산물인 산이다. 이것이 우식의 원인이 된다.
청소년기가 지나면 우식의 발생은 현저히 줄어들지만 위산이 역류되는 질환이 있는 경우, 즉 신트림을 하는 경우는 어른이 돼도 치아의 여러 곳에 심한 우식이 일어나게 된다.
치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없는 충치 벌레를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입안에 남아있는 산을 없애거나 빨리 희석해야 하는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충치'란 말은 틀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랜 습관으로 이 용어를 사용하며, 별 거부감도 없는 일반어가 됐다. 그리고 치과의사들이 치아 우식을 보충해 설명하는 수고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가운데, 개신교에서는 '하나님' 그리고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란 '다른 표현의 같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유태교의 '여호와'도 같은 분으로, 서로의 입장에 따라 달리 표현된다.
약 4천 년 전 구약 성경에 따르면 2명의 아들을 둔 아브라함이 나온다. 그의 첫째 아들이자 서자인 이스마엘은 그 아버지의 집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러 큰 민족을 이루리라는 '그분'의 축복을 받는다. 그 후손들은 그분을 '알라'라 부르며 예배를 드린다. 마리아의 수태를 예고한 천사 가브리엘이 610년쯤 나타나, 알라신의 예언자 마호메트에게 신의 계시를 들려준다. 이것이 코란이다.
'알라', '하느님', '하나님'은 같은 분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이다. 인간들의 불완전한 이해가 같은 '그분'을 다른 분으로 혼동해 버린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는 다른 이질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결국은 충돌을 일으키게 됐다. 같은 그분을 섬기면서 상대를 말살하려고 한, 지우고 싶은 역사를 우리는 갖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이 슬픈 역사에 이웃을 섬기고 이웃에게 봉사하려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사람들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다. 선의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의 희생 없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무사 귀환하는 것이, 그리고 그들의 땀과 눈물이 이해되는 것이 '그분'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것으로 믿고 싶다. 그분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는 또 다른 한걸음으로 믿고 싶다. 탈레반들이여!
최성진(최진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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