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꺼리게 되죠."
모집 정원을 채우기 위한 직업훈련기관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계층이 있다. 그들은 바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40대 남성. 특히 사무직 종사자는 기피대상 1호다.
이들 경우 자기 수준을 낮추지 못해 교육수료 후에도 취업이 쉽지 않고, 교육과정을 견디지 못해 중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한 학원 관계자는 "40대 남성 경우 높은 임금을 받다가 그만둔 사람들이어서 예전같은 눈높이를 갖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면서 "일자리를 알선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더욱이 이들 경우 자녀 교육에 주택 마련, 각종 사회생활까지 경제활동과 소비가 왕성한 계층이다보니 생업을 포기한 채 6개월에서 1년 씩 교육에 매달릴 형편도 아니어서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도 많다.
이렇다보니 한해 실적이 이듬해 정부의 지원금으로 이어지는 직업훈련기관으로서는 평가의 주요항목인 모집인원, 중도탈락률, 취업률 등의 점수를 앗아가는 40대 실직 남성은 그야말로 '눈엣가시'인 셈.
한 학원 관계자는 "한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상담을 통해 교육생을 선발하는데, 40대 남성 경우 웬만하면 입학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프로그램도 거의 없다. 대부분 프로그램이 창업이나 전문 기술을 배우는 과정들로 짜여져 있어 사무직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도전할 분야는 그리 많지 않다.
섬유업체에서 인사담당 업무를 했다는 A씨는 "수 백개나 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내 자신에게 맞는 과정은 없었다."며 "아예 처음부터 배워야하는 것들밖에 없어 좌절감만 느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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