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빅2' 경선 막판 다툼 '치열'

한나라당 빅2(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치열한 경선다툼이 시간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빅2의 공식 선거운동은 16일 정오를 기점으로 투표시작 시간까지 66시간이 지나면 끝나고, 96시간 30분 후부터 개표가 시작되기 때문.

3일 뒤인 19일(일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경선투표인단(23만 1천652명)을 상대로 한 투표가 이뤄지며 20일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일제히 투표함이 열리며 오후 4시 20분 개표 종료가 선언된다.

개표 도중에는 중간 합산과정이 공개되지 않으며 이날 오후 4시 30분에 개표결과가 최종 발표된다. 5분 후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기호 O번, OOO후보가 한나라당 17대 대통령후보자로 선출됐음을 선언합니다."라고 후보자를 지명하면 당 경선 공식일정이 끝난다.

따라서 두 후보는 남은 일정에 전력을 쏟아 1분 1초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시간 싸움에 매달리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로 막판 큰 변수가 된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에 대한 방어에 총화력을 쏟아부으면서도 예정된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15일엔 부산 충렬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16일 오후 11시 정책분야 최종 TV토론회(KBS), 17일 오후 2시 서울 합동연설회(잠실체육관)에서 대세를 굳히겠다는 심산. 마지막 날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을 오가는 등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 측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검찰수사 발표를 최대한 활용, '후보 사퇴'라는 압박을 가하면서, 대역전의 기세를 잡아가겠다는 전략.

박 후보는 광복절이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기일인 15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16, 17일은 이 후보처럼 TV토론회, 서울연설회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18일에는 취약지역인 서울을 돌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 ▷검찰 수사발표로 핫이슈가 된 도곡동 땅 논란 ▷BBK, 옵셔널 벤처스 주가조작 관련, 김경준 씨의 "이 전 시장이 투자유치했다."는 진술 ▷이 전 시장 국회의원 당시 종로구 사무국장의 "내가 김유찬 씨 위증교사했다." 등 3가지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부동층이 늘어나 1위 수성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 이에 이 후보 측은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무너졌을 것"이라며 "경제를 살릴 사람이 이명박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이 후보는 절대 본선을 완주할 수 없는 주자"라며 공세를 높이고 "천추의 한이 될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 절대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막판에 터진 이 후보의 악재로 인한 부동표 끌어오기에 주력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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