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가짜학력 파문 유감

능력 중심사회 만들어야

지난달 전국을 시끄럽게 했던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가짜학위 파동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다시 가짜학력 문제가 등장해 한국사회의 어두운 측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는 단국대 교수이며 서울 동숭아트센터 대표인 김옥량 씨도 고등학교 학력까지 위조해 한국 최초의 공연예술 박사학위를 받은 사건이 불거져 과연 가짜학위 파동이 어디까지 전개될 것인지 끝이 없다.

신정아 교수 가짜학위 파동 이후 유명 영어강사 이지영 씨, 만화가 이현세 씨, 영화감독 심형래 씨 등도 자신들이 지금까지 가짜학력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였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지만 우리 사회에 가짜학력을 가지고 행세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더욱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들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해당 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들인데도 불구하고 가짜학력을 가지고 자신을 호도하였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이 해당분야에서 가진 실력만 가지고도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이렇게 남을 속인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물론 이런 배경에는 우리 사회가 실력보다는 학위와 같은 겉포장을 유난히 내세우고 있는 허위의식의 문제가 있다. 유명인사들이 가짜 학력을 진짜 학력으로 둔갑시켜 사회를 속이고 활동한다면 우리 사회는 온통 허구투성이의 부끄러운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런 가짜학력 문제가 예술계, 문화계 등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한국 문화계의 허구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실력으로 자신을 인정받는 능력 중심의 사회가 되어야한다. 동시에 이런 가짜 학력이 판을 치지 못하도록 검증시스템을 마련해야된다.

이정오(대구시 남구 대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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