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사흘 앞두고 양대 주자인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경선 후 분열 가능성에 대한 당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양측 간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는데다,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을 지지하는 일반 유권자들이 본선에 다른 후보가 나설 경우 절반 정도가 지지하지 않겠다는 등 골이 패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후보경선 후 당 분열 및 대선 위기론이 일고 있는 것.
양측은 15일에도 이 후보 맏형 상은 씨의 도곡동 땅 지분이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수사 결과를 놓고 "도곡동 땅이 이 후보 것이면 5년 이상 징역형감이다."(박 후보 측), "저주를 퍼붓고 있다."(이 후보 측)는 등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 측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의 각종 의혹과 검찰 수사결과 발표만 봐도 이 후보는 결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는 후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당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후보 사퇴론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진수희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후보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는데 금도를 넘어선 허위사실 유포이자,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일보·SBS·동아시아연구원(EAI)·한국리서치가 지난 10~13일 전국의 유권자 2천9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박 후보 지지자들 중 51.1%만이 이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범여권 후보 27.8%, '선택할 후보 없음' 17.1% 등이었다.
또 박 후보 승리때는 이 후보 지지자들 가운데 41.1%만이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밖에 범여권 후보 35.9%, 선택후보 없음 19.0% 등이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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