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있어요
한 집안의 장남으로, 결혼하여 아내와 유치원생 아들과 분가하여 살고 있습니다. 미혼인 남동생이 취직을 하여 저희 집에서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시집 뒤치다꺼리로 고생 많았던 아내에게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시동생을 거둔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인데 앞으로 서로 불편한 점이 많아질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 이렇게 해보세요
동생분과 같이 생활하게 되셨군요. 님의 입장에서는 피를 나눈 끈끈한 형제애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이지만 부인의 경우엔 비록 아랫사람이긴 하지만 '시'자가 더해지니 조석으로 끼니를 챙기는 것에서부터 여타 생활면에 이르기까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남편들은 며느리로서의 당연한 도리라고 여기거나 혹은 짐짓 회피하기가 일쑤인데 비해 미리 헤아려 부인에 대한 배려를 먼저 생각하시니 참 자상한 남편이십니다. 아울러 부인은 참 행복한 분인 것 같아 부럽네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가족이 된 '형수'와 '시동생'이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터입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 사이의 가교자리인 님의 역할이 무척 중요합니다.
우선, 부인께 남편의 믿음과 애정을 확인시켜 부부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후에 동생과 관련된 모든 일들은 부인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대화 창구를 전적으로 일임하여 부인이 동생분과 소통할 수 있게 하여 이들 간의 정서적 거리를 좁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설령 서로 익숙지 않은 탓에 투정이나 불편함을 토로하더라도 직면한 상황을 과감히 인정하고, 충분히 들어준 후에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의 토로는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해와 위로를 받고 싶다는 메시지임을 알아두셔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공감 받는 것만으로도 부인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체로 남편들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해결중심 적이어서 당장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기 때문에 오해도 생기고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거든요.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아내들은 '고생한다' '힘들지?' '수고했어' 같은 남편의 격려의 말에 가장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감춰두고 내놓지 못한 애정 표현이나 감사의 말도 아낌없이 하셔야 합니다. 더불어 부인에 대한 배려로 처가에도 세심하게 신경쓰는 것은 어떨지요.
자라면서 첫 자식으로서의 수혜도 많지만 가족과 형제에 대해 베풀고 나누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장남의 자리, 옆에서 그 역할수행을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장남아내의 책임과 의무 또한 장남의 그것보다 덜하지 않을 것입니다.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댁의 경우처럼 시댁 식구와 더불어 생활하는 것도 굳이 따지자면 안주인의 몫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진정한 효자는 없다, 단지 효부를 아내로 둔 남편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봄직한 대목입니다.
장남으로 맏며느리로, 주어진 소임을 묵묵히 감내하시는 두 분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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