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상파를 누르다?
방송에서 공중파 TV는 절대 강자로만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 케이블 TV가 공중파를 누르는 시간대도 있다.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시간대는 케이블 TV 시청률이 공중파를 넘어서고 있는 것.
과거 시청률 조사 자료를 보면 새벽 1시의 경우 공중파가 8.7%, 케이블이 12.7%였고 새벽 5시는 공중파 0.6%, 케이블 4.8%였고 낮 12시는 공중파 16.6%, 케이블 17.5%, 오후 4시 공중파 13.6%, 케이블 19.9%였다.
낮 시간 방송에서 케이블이 크게 앞서는 이유는 공중파가 재방송이나 교양방송만을 집중적을 내보내는데 비해 케이블 TV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골라볼 수 있는 묘미가 있기 때문. 또 밤 시간대 역시 공중파가 서비스를 하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밤잠 못 이루는 시청자들이 케이블로 리모컨을 돌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케이블이 공중파에는 근접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시청률을 보이지만, 그렇다고 공중파가 무조건 맘 놓고 있을 일 만은 아니다. 2006년 기준으로 케이블 TV의 광고비 규모는 6천600억 원 가량으로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어린이채널은 효자 종목
케이블에선 전통적으로 가장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어린이 채널이다. 시청률 조사 결과를 보면 '투니버스'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100여개가 넘는 국내 케이블 전체 채널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지 않았다. 최근 들어선 MBC드라마넷 등에 다소 순위가 밀렸지만 여전히 1~3위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채널 JEI재능방송은 변변한 홍보·마케팅 없이도 꾸준히 10위권 안에 드는 채널이다. 2006년 케이블 TV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 역시 장근석 주연의 투니버스의 만화 드라마 '에일리언 샘'이었다. 이는 공중파에서는 '뽀뽀뽀', '하나둘셋'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이 오후 4시대로 밀려나며 설움을 받는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그 이유는 일단 어린이들은 프로그램을 가려보기 보다는 애니메이션만 흘러나온다면 마냥 틀어놓고 좋아하는 시청 행태를 보이기 때문. 게다가 최근에는 지능개발이나 영어공부 등 '교육성'으로 무장한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면서 부모들의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맥을 못추는 음악 채널
반면 케이블 초기 인기를 얻었던 음악채널은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공중파 TV에서 새롭게 가요 프로그램이 힘을 얻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Mnet이나 KM, MTV코리아 등 케이블 음악 채널들은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대부분 새벽시간에 편성하고있다. 그 대신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추적 X-boy 프랜드', '비키니 하우스'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여러번 재방송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Mnet은 아예 '음악전문채널'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장르 변경을 신청한 상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과거 뮤직비디오에 대한 수요가 사라진데다 10대만을 타깃으로 하기에는 음악보다 좀 더 재미있는 볼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공중파는 10대 취향 일색이던 가요 시장을 벗어나 20~40대의 연령대가 함께 즐기는 콘텐트 발굴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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