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의 창] 안색과 건강

사람의 안색이 모두 다른 것은 그 체질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감정의 변화나 건강상태의 차이에 따라서 얼굴 빛이 늘 바뀌게 된다. 성이 몹시 나면 안색이 새파래지고, 기쁘면 붉어지며, 생각에 집착하면 노랗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대개 소화불량이 많고 소화불량증이 있는 사람은 얼굴이 노란 경향이 많으며, 웃기를 잘하는 사람은 심장의 활동이 왕성하고 얼굴이 붉으며, 애를 많이 쓰는 사람은 늘 한숨쉬고 얼굴색은 백지장처럼 흰 경우가 많다. 그래서 표면에 나타나는 색으로써 내부장기의 상태를 관찰하게 되는데, 얼굴색 뿐만아니라 대변, 소변, 월경, 혀에 낀 설태의 빛깔, 입술색 등을 통해 장기의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건강색과 불건강색을 말로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많은 사람의 혈색을 주의깊게 살펴 관찰력을 기를 수 밖에는 없다. 이것을 바로 '모습을 보고 색깔을 살핀다.'라고 하여 관형찰색(觀形察色)이라 한다.

사람의 안색을 살피는데 있어 특히 기(氣)나 신(神)이 있는지를 주의해서 보게 되는데, 우리가 보통 말하는 '기색이 안좋다.' '신수가 훤하다.' 같은 말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기', '신'이라는 것은 감지할수 있는 형태가 없는 생명의 약동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것을 다시 구분하면 '기'는 감정의 무형적 표현이고 '신'은 생명력, 곧 건강상태의 무형적 표현인 것이다. 기색이 좋지 않다는 것은 감정이 상했다는 것이요, 신색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병이 있어 보인다는 표현인 것이다.

안색은 색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생기가 있어야 하는데, 사람마다 그 특질에 따라 고유한 혈색이 있고 생활환경에 따라 혈색이 다소 변하게 된다. 늘 햇볕을 쬐는 농부는 피부가 검고, 늘 책상에 앉아 공부만하는 학자는 주로 피부가 하얗다. 이처럼 얼굴색이 다른 것은 모두 각자의 특질에 기인하는 것이므로 얼굴에 생기가 돌게 된다면 모든 색깔의 안색은 건강색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늘 생기를 잃지 않는 삶을 영위할수 있다면 모두에게 건강한 삶과 더불어 건강사회의 행복을 서로에게 가져다 줄 것으로 본다.

이 정 호(테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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