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 잡은 승리 '볼넷' 과 함께 내줬다

삼성, 불펜 난조로 LG에 역전패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김창희(오른쪽)가 5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친 뒤 3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되고 있다.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김창희(오른쪽)가 5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친 뒤 3루에서 여유있게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 권혁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구속을 자랑하는 좌완 투수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며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중반 선발진이 부진했음에도 삼성이 버텨낼 수 있었던 데는 권혁의 힘이 컸다.

하지만 최근 그는 종종 불안한 모습을 비친다. 공이 제대로 제구되지 않으면 아무리 빠른 공도 소용없는 법. 19일 경기까지 70과 1/3이닝을 던져 볼넷을 37개나 내줬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핵심 불펜인 임태훈(82와 2/3이닝)과 조웅천(63과 2/3이닝)이 각각 28개와 15개의 볼넷만 내준 것과 비교되는 부분. 경기 중반 이후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되는 투수에게 제구력은 필수 조건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삼성은 1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차우찬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뒤 불펜진으로 승부를 보려 했다. 8대3으로 앞선 7회말 삼성은 승리를 굳히려고 권혁을 투입했다. 하지만 권혁은 선두 타자 이대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6타자를 맞아 2루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4실점,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권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 역시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2실점, 승부는 뒤집혀버렸다. 권혁, 권오준 모두 첫 타자와 확실히 승부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 이겼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특히 권혁이 이대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삼성은 3대3이던 6회초 강봉규와 채태인의 연속 안타와 김창희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박한이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어 신명철과 박진만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8대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 LG는 삼성 불펜의 난조를 바탕으로 역전극을 일궈냈다. 최동수의 내야 땅볼과 권혁의 폭투로 2점을 낸 뒤 김상현의 2타점 적시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고 타자 일순 후 다시 타석에 선 이대형의 안타로 2점을 추가,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2번 타자 신명철은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발목 부상을 입은 양준혁 대신 3번 타순에 들어선 박진만도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한편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4대1로 꺾었고 KIA는 광주 홈에서 SK를 9대2로 대파했다. 사직구장에서 롯데는 현대를 4대2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9일 야구 전적

삼성 001 025 000 - 8

LG 003 000 60X - 9

▷삼성 투수=차우찬 안지만(4회) 조현근(6회) 윤성환(6회) 권혁(7회) 권오준(7회·5패) 임동규(7회) ▷LG 투수=이승호 김민기(5회) 류택현(6회) 옥스프링(6회) 심수창(6회·2승) 우규민(8회·26세이브) ▷홈런=최동수(3회 2점·LG)

두산 4-1 한화(대전)

KIA 9-2 SK(광주)

롯데 4-2 현대(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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