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눈깜짝할 사이에 코스피지수가 2,000까지 치솟아 오르더니 불과 한달여만에 사상 최대의 폭락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갈 길은 뻔하다. 주식시장이 아니고는 달리 투자처를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두자릿수의 펀드 수익률과 40%를 넘나드는 주식 직접 투자 수익률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한자릿수 예·적금 금리나, 여전히 불투명하기만한 부동산시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적립식 펀드나 변액보험 등 적금을 붓듯이 투자형 상품에 돈을 넣는 기조는 주식 시장이 아무리 요동친들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인기가 높은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꼬박꼬박 부어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인만큼 사실상 똑같은 상품이 아니냐는 것이 일반투자자들의 얘기. 하지만 두 상품은 차이가 있으니, 자신의 투자목표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한다. 구분하지 못하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헷갈릴 수밖에 없다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변액보험도 함께 잘 달리고 있다. 변액보험 역시 적립식펀드와 함께 주가가 지난달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수익률도 높았고 가입 열기도 뜨거웠던 것.
변액보험도 적립식펀드처럼 보험금의 일부를 주식 등의 투자상품에 넣어 주가가 상승하면 변액보험의 수익률도 높아지게된다. 변액이란 것은 '액수'가 변한다는 뜻. 운용회사 운용능력에 따라 같은 보험금을 내고도 나와 내 주변 사람이 나중에 다른 액수의 돈을 받게된다는 의미다.
생명보험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일부 상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0%를 웃돌았다.
수익률이 늘면서 지난해 하반기까지 주춤했던 가입자도 상반기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명보험협회 소속 각 회사의 4~6월 자료를 잠정 추정해본 결과, 변액보험 가입자 수는 계속 늘어 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3월 132억 원에서 6월엔 454억 원으로 3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동양생명도 6월 변액보험 판매 실적이 4월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펀드 열풍과 변액보험 인기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무슨 차이가 있나요?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본질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투자기간. 즉 단기나 중기에 적합한 투자상품은 적립식펀드이고, 장기에 유리한 투자상품은 변액 저축상품이라는 것이다.
같은 투자상품인데도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수수료의 차이 때문이다.
적립식펀드는 갈수록 수수료가 높아지는 구조지만, 변액상품은 초기 수수료가 높다.
30대 중반의 투자자가 1년 후 대출상환을 목적으로 변액 유니버셜 상품에 가입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잘 달리면서 30% 넘는 수익이 났는데도 불구, 찾을 수 있는 돈은 넣은 원금에도 못미친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변액 상품의 수수료 구조 때문. 변액 상품은 초기 사업비(회사 및 설계사 수수료)를 투자자로부터 많이 가져오는 바람에 1년이내의 단기 투자에서는 변액 상품을 통해 큰 투자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변액 상품은 연간 0.7%내외의 수수료를 물릴 뿐이어서 연간 2~2.5%에 이르는 적립식 펀드보다 장기적으는 수수료 부담이 적다.
결국 투자기간 7년 이상의 '장타'를 노린다면 변액상품, 투자기간 1~5년의 단타를 목표로 삼는다면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수익률만 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투자기간 목표를 먼저 설정, 이에 맞는 상품을 찾아내는 것이 1%의 수익률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자료협조: 위드자산관리·053-746-2211).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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