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마음만은 AIR 조던이죠"
매주 수, 금, 토요일 오후만 되면 대구지역의 유일한 장애인 스포츠센터인 달구벌종합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는 함성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시청 휠체어농구선수들이 훈련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직 비장애인들에게는 휠체어농구라는 장애인스포츠가 낯설고 생소하겠지만 체육관에서 느끼는 선수들의 자세와 열의는 여느 인기 프로스포츠 못지않다.
20~40대 나이의 척수장애인과 절단장애인 등 13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현재 판매원, 학생,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팀의 막내인 이동렬(26) 씨는 지난해 6월 교통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지만 표정은 그 누구보다 밝았다.
이 씨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후 한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휠체어 농구를 시작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정신도 건강해진 것을 몸소 느낀다. 내친김에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가 되는 게 장래 희망이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이며 팀의 코치인 안성호(39) 씨는 "선수들을 장애인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은 인격체로 보아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비록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에서 초반 탈락했지만 장애를 극복한 선수 모두가 승리자라고 환하게 웃는다.
휠체어 농구단은 선수자신들이 장애를 갖고 있지만 주위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직접 찾아가 '스포츠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이나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휠체어농구교실을 통해 함께 체험하고 즐기는 시간을 보낸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초·중·고등학교로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휠체어농구를 직접 체험,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홍보사절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매년 7월에 개최되는 대구컵 휠체어농구대회 대구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장애인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대회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정순천 대구시청 휠체어농구단장은 "자칫 경기모습이 지겹게 느껴질 수 있으나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보면 재미있다."며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휠체어농구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대표적인 장애인스포츠로 성장했으며 현재 국내 22개 팀(장애인 16팀, 비장애인 6팀)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