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여름철 기온이 낮아진 것은 도심 녹지사업 때문인가? 이를 놓고 찬반 논쟁이 분분하다. 대구시, 산림청 등은 녹지사업이 도심 기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계에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립산림연구원 성주한 박사는 "연구결과 나무가 많으면 증산작용이 활발해져 주위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녹지율이 10%씩 늘어날 때마다 0.9℃씩 기온을 낮추고,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49.5㎡(15평)형 에어컨 8대를 5시간 동안 켜는 효과를 낸다는 것.
그러나 대규모 녹지사업으로 도심 온도가 낮아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도 많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는 "밀양, 합천 등에는 나무가 많은데도 대구보다 여름철 낮 최고기온이 훨씬 높은 것과 대구의 열대야 일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며 "대구의 여름철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전체 기후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뒤죽박죽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나무는 주변온도를 미세하게 떨어뜨릴 수 있을 뿐, 전체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 기상대 관계자는 "2000년부터 온도측정 방법이 수동측정에서 자동측정 방식으로 바뀌면서 온도가 예전과 1.5℃ 정도 오차가 날 수 있다."며 "몇 년간의 측정치로는 대구의 여름철 온도가 변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모두 1천42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이로 인해 여름철 도심 온도가 떨어졌다고 홍보해 왔다.
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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