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적조피해 확산조짐

19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북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항에서 어민들이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 치어를 건져내고 있다.
19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북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항에서 어민들이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한 우럭 치어를 건져내고 있다.

동해안의 적조 피해가 확산조짐을 보이는데다 냉수대까지 겹쳐 양식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19일 경주 감포읍 대본리~포항 대보면 호미곶 앞바다에 적조경보를, 호미곳~포항 칠포해수욕장에는 적조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적조의 경우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피해가 발생, '홀수연도 적조' 괴담(9일자 7면 보도)이 재연되나 하고 관계 기관과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자로 포항 연안 앞바다에 냉수대 경보를 발령했다.

19일 오후 현재 경주 앞바다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콜로디니움 밀도가 ㎖당 30~2천 개체로 높은 상황. 포항 앞바다는 30~200개체로 낮아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 대보 앞바다에 발생 중인 냉수대 영향으로 수온이 낮아질 경우 적조 확산이 주춤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무더위로 인한 일사량 증가로 적조생물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풍부해져 있어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고 태풍 또는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적조 규모가 확산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식어민들은 이미 8억 원에 가까운 적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지난 2002년 적조가 해상가두리 양식장 6개와 육상 수조식 양식장 1개를 덮쳐 106만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7억 6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 경주 감포읍 전촌리 이재용(41) 씨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양식 중인 우럭 치어 80만 마리가 집단 폐사해 4억여 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포항 구룡포읍 석병리 최창준(49) 씨의 해상가두리 양식장 등에서 43만여 마리가 폐사해 2억 4천여만 원의 피해를 입는 등 모두 7억 4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포항과 경주시는 비상근무체제로 전환, 관계기관 합동 조사반을 편성해 피해 확인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황토살포기, 바지선 등을 총동원해 황토 살포에 나섰다. 육상 수조식 양식장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을 배치하고 취수 중단 및 액화산소 공급, 먹이 제한 및 적정사육두수 확보 등 피해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10일 영덕 구계항 일대에서 시작된 냉수대는 포항으로 확대돼 20일 현재 대보 앞바다 표층 수온이 15℃, 5m 수층이 8℃를 기록하는 등 칠포 앞바다의 표층수온 20℃와 무려 5℃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해양청은 남풍계열 바람이 계속되고 있어 북풍계열 바람이 불지 않는 한 냉수대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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