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서 녹슨 대형 폭발물 발견…주민 대피

독도 서도 어업인숙소 옆 선가장(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시설물) 확장공사장에서 20일 대형 폭발물이 발견돼 군 당국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1시 5분쯤 서도 선가장 확장공사장에서 H건설회사 굴착기 기사 K씨가 1.5m 깊이 해안변 굴착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땅속에서 불꽃이 10m 높이로 튀고 노란색 액체 연기가 치솟아 소화기와 바닷물로 진화 후 경비대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2시 서도로 출동한 군·경 조사반은 폭발물임을 확인한 후 현장보존 등 안전조치와 함께 독도 주민 김성도 씨 부부와 작업인부 등 10여 명을 동도로 대피시켰다.

조사반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은 미군정 당시인 1948년 6월 8일 독도 동·서도 인근 해역에서 미군 폭격기의 폭격 때 발생한 불발탄으로 추정된다."며 "언제 터질지 몰라 위험하기 때문에 현장보존을 하고 있으며 21일 오후 4시쯤 해군 폭파 전문인력이 해체 수거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 폭격사건은 지난 1948년 6월 8일 독도 인근 해역에 대한 미군 폭격기 무차별 폭격으로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 200여 명이 떼죽음을 당한 사건. 1999년 10월 11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윤한도(한나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과 수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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