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 1TV 환경스페셜은 '위험한 동거, 한탄강'을 방송한다. 한탄강은 북한 장암산에서 발원해 강원 철원, 경기 포천을 지나 연천에서 임진강과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이다.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한탄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U자형의 깊은 협곡과 현무암 수직절벽이 최대 높이 50m까지 나타난다. 약 52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폭발한 용암이 수십만 년의 침식과 풍화로 인해 현재의 모습을 형성한 것. 어떤 생명도 생존할 수 없을 것 같은 깎아지른 절벽, 그러나 이곳은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의 서식지이자 사냥터다. 돌 틈에서는 수백 마리의 박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변온 동물인 멸종위기종 황구렁이와 자라가 바위 위에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일광욕을 하는 곳, 50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는 생명들의 보금자리이자, 한반도 지구과학의 박물관이다.
그런데 한탄강에 댐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 연천 고문리는 댐 건설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고문리 마을 주민들은 언제 들어설지도 모르는 댐 때문에 지난 8년 동안 집수리 한 번 못하고, 마을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한탄강댐은 99년 건설계획이 발표됐으나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 그리고 2005년 감사원이 추진상의 문제와 경제성의 문제로 재검토를 요구하자 거의 백지화된 상태였다. 그러나 2006년 큰 비가 내리자 정부는 다시 홍수조절용댐으로 건설을 확정 발표한다. 분단도 막지 못했던 한탄강의 물길, 한탄강은 지금 댐과의 위험한 동거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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