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 영화는 '웃기거나 무섭거나'로 요약된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늦더위의 효과를 노리는 올 여름 마지막 공포영화들과 코미디 영화들이 앞다투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로는 '두 사람이다'와 '펄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이다'는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집안의 저주를 통해 공포를 자아낸다. 펜싱전공 지망생인 가인(윤진서)과 의과대학생 남자친구 현중(이기우)은 가인의 첫째 고모(조선주)가 결혼식 날 정혼자에게 떠밀려 추락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둘째 고모(서유정)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첫째 고모를 주사바늘로 무참히 살해한다. 이후 가인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곧 자신의 집안에 저주가 내려졌음을 알게 된다. 한편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섬뜩한 소문이 도는 석민(박기웅)은 가인에게 주변의 인물들은 물론 자신까지 믿지 말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긴다.
이 영화에서 윤진서, 이기우, 박기웅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주목할만하다. 이들은 공포영화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면서 다른 공포영화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저주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 줄거리의 공포영화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컴퓨터와 전자통신에 자신도 모르는 채 지배당하고 있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는 '주온' '강령' 등으로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적 감독으로 꼽히는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의 2001년작 '회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것. CF감독인 짐 손제로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영화는 해킹광 조시(조나단 조커)가 갑자기 자살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목격한 이는 조시로부터 며칠 전 이별 통보를 받은 매티(크리스틴 벨). 그가 마지막 본 조시는 누군가에게 혼을 빼앗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시가 죽은 후 메신저를 하던 매티와 친구들은 '도와달라'는 조시의 메시지를 받는다. 조시의 컴퓨터가 아직 꺼져 있지 않아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그의 방을 찾아갔다 알 수 없는 형태의 누군가에게 혼을 빼앗기고 그 역시 자살한다.
도시는 갑자기 늘어난 자살과 실종 사건으로 인해 공포에 젖는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당국은 다만 컴퓨터를 켜놓지 말 것을 권유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에 공포를 입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공포를 유발한다.
반면 코미디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은 예지원을 앞세워 코믹스릴러 영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프랑스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는 없다'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30대 여배우를 둘러싼 남자들이 죽어나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예지원은 청순가련형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로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예지원은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여우주연상 내정 소식을 듣게 되고 다음날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상상을 하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곧 그녀의 집으로 예상치 못했던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바람둥이 데니스, 무식한 조폭 최 사장, 속물지식인 유 교수, 소심한 영화감독 박 감독까지, 예고 없이 차례로 들이닥친 네 남자는 약속이나 한 듯 지원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지원은 그 상황이 황당하기만 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남자들은 그녀 앞에서 엉뚱하게 차례로 죽어나간다. 매니저와 함께 시체처리에 애를 쓰는 와중에도 반갑지 않은 손님들의 방문은 계속해 이어진다.
주요섭의 소설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영화화했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코믹하게 재해석 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역시 이번 주 개봉한다.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의 흥행작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정준호와 '가문의 위기' 시리즈의 김원희가 최초로 코믹커플에 도전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15년 밖에 나이차가 나지 않는 딸 '옥희'와 단둘이 열심히 살아가던 어머니 혜주(김원희)의 집에 선수 출신의 손님 덕근(정준호)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소설 속 사랑방 손님이 신사적이고 점잖은 손님이었다면 현대판은 자기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카멜레온처럼 변할 수 있는 캐릭터.
코믹 연기의 대가 김원희는 서울에서 온 손님 정준호를 유혹하는 역할로 분했다. 마지막 로맨스를 꿈꾸던 혜주는 수려한 외모에 매너 까지 갖춘 손님의 출현에 세 끼 꼬박 삶은 달걀을 제공하고 손빨래를 해주는 등 갖가지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는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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