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자리를 만들자] 진량공단 차 부품업체 'SL'

에스엘의 사원 직업능력 개발 및 향상 교육.
에스엘의 사원 직업능력 개발 및 향상 교육.

"입사하는 순간부터 퇴사할 때까지 배우기를 중단할 수 없어요."

경산시 진량읍 진량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SL) 신사업기획팀의 신경섭(32) 과장. 그의 책상 앞 달력에는 교육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8월 20~22일 경영능력향상교육 '과장' 과정(비즈니스 문제해결), 9월 1일~11월 30일 어학 교육과정(비즈니스 영어회화), 10월 1일~12월 31일 독서통신 교육…. 그가 회사에서 받아야 할 교육 프로그램들이다.

신 과장은 "각 팀별로, 담당자별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며 "본인의 선택에 따라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고 했다.

에스엘 사원이라면 누구든 '교육'에서 예외가 없다.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은 물론이고 임원이더라도 직책과 업무에 따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무직, 생산직을 가리지 않는다. 인사팀 김혜성 씨는 "사원 1인당 연간 8~10학점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해 교육의 열의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회사가 직원 교육에 열정을 쏟게 된 것은 IMF를 거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 정연백 인사팀 과장은 "10개 사업장에 직원수 3천500명의 큰 회사지만 IMF를 겪으면서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제2의 도약이 필요했다."며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인적 투자가 국내외에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했다.

회사가 사원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사업주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재직자직업훈련 프로그램의 덕도 크다.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이동호 씨는 "회사가 직원교육을 하면 고용보험 기금을 통해 상당 부분 환급해 주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큰돈 들이지 않고 사원들의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지역에서 재직자 직업훈련에 열성을 쏟는 회사로는 절삭공구업체인 한국OSG, 대구은행 등이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