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자리를 만들자] 재직자 수강지원 제도 활용을

노동부의 수강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퇴근 후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많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대구시 중구 미래제과기술학원의 재직자 훈련과정.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노동부의 수강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퇴근 후 자기계발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많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대구시 중구 미래제과기술학원의 재직자 훈련과정.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뭐든 배워야죠."

대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35) 씨는 일주일에 두 번 중구의 한 제과제빵학원에서 밀가루를 만지고 있다. 퇴근하고 다시 학원에서 하루 3시간씩 수업을 받으려면 다소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겁다고 했다.

"언제 닥칠지도 모를 퇴직에 대비해 미래를 준비합니다."

더욱이 정부의 근로자 수강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수업료 부담도 크지 않다. 3개월 과정의 수강료로 그가 낸 돈은 36만 원 정도. 그러나 수업만 착실히 들으면 그중 80%는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박금남 미래제과제빵학원 원장은 "수강생 중에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각각 절반 정도"라면서 "2, 3개월 정도만 들으면 제과사나 제빵사 자격증을 딸 수 있어 찾아오는 직장인이 많다."고 했다.

◆자기계발에 나서는 근로자들

퇴근 후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많다. 지역의 기업환경이 나빠지면서 언제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될 기술 하나쯤은 익혀두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근로자가 스스로 능력계발을 위해 훈련과정을 자비로 부담할 경우 훈련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이 같은 수강지원금제도를 활용하면 큰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

지난 1~6월 수강지원금을 통해 직무능력이나 자기계발에 나선 대구의 근로자는 모두 9천613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지원된 금액은 16억 3천만 원. 이는 인천(7천346명, 10억 9천만 원), 대전(6천933명, 10억 4천만 원), 광주(5천284명, 9억 2천만 원)에 비해 인원수론 2천~4천 명, 금액으론 6억 원 이상 많다.

대구지역에서 기업의 재직자 훈련은 타시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만 근로자 개인의 자기계발 열기는 높다. 기업보다는 개인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하려는 경향이 짙은 셈이다.

수강지원금 경우 근로자수가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근로자나 만 40세 이상 등이 대상인데 연간 100만 원 한도에서 지원된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노동청이 지정하는 대구(경산지역 포함)의 재직자 훈련기관은 모두 80개 안팎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폭넓다.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요리나 제과제빵, 디자인, 꽃꽂이, 미용 등에서부터 기술이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전기, 컴퓨터, 건축·토목 분야도 있다. 심지어 공무원 시험준비 학원, 간호학원 등도 포함돼 있다. 다소 취미활동에 치우친 듯한 강좌부터 난이도 높은 전문 영역까지 망라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사무직 근로자의 경우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영식 뉴차이나중국어학원 원장은 "무역업체, 섬유업체에서는 직원들에게 중국어 회화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찾아오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고 했다.

대구 중구의 한 요리학원 관계자는 "30, 40대 직장 여성이 주로 찾는데, 간혹 남성들도 있다."며 "주말이나 야간에 틈을 내 수업을 받는데 대부분 자격증을 따 미래를 준비하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기획탐사팀=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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