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무기연기

반쪽으로 규모 축소설이 나돌았던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휴대전화 연구·개발 건물) 공사가 아예 무기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21일 "경영 어려움 등으로 2천900억 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2009년까지 짓기로 계획했던 구미기술센터 신축 공사를 무기한 연기한다. 경영이 회복되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심원환 상무는 "반도체 등의 경영이 어려워 회사 전체적으로 이익이 많이 줄다 보니 구미기술센터 신축 공사도 늦추자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경영이 정상화되면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정 10% 상태에서 중단된 구미기술센터 공사 현장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말했다. 심 상무는 또 "구미기술센터의 규모 및 공법 재검토 등 설계변경 부분은 차후 공사를 재개할 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기술센터는 지난 3월 착공된 뒤 지난달 16일 장마철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으며, 회사 안팎에서는 "터파기 공사 등에 이미 들인 100억여 원의 공사비를 포기하더라도 공사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상태였다.(본지 15일자 2면 보도)

삼성전자의 공사 무기연기 조치로 '연구인력 채용 확대→모바일산업 클러스터 형성→대구·경북의 신성장동력 구축'이란 효과를 기대했던 구미지역을 비롯한 대구·경북민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및 시도민들은 "연구인력 4천500명 확보가 불러올 경제활성화 효과에 거는 기대가 컸는데 모두 물거품이 될 판"이라며 "경영 상황이 회복되면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 건립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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